의사協 “인류 생명 걸린 문제…가볍게 말하지 말라”

데일리포스트=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데일리포스트=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지난 2002년 발병한 사스(SARS)를 중의학이 치료했던 것처럼 이번 중국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중의학이 치료 중이며 임상 과정에서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우한 폐렴 확진 환자와 의심환자에 대해 한의약 치료 병행이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

대한한의사협회가 중국 우한(武漢·무한)에서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본토를 넘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전염병의 예방과 치료에 한의약과 한의사의 적극적인 활용과 참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29일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서울 허준로 협회회관 대강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의약 치료 참여 제안’이라는 제하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의약 치료 병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의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경우 ‘의료기관은 의학적 치료에서 중의약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중의(中醫) 치료가 포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페렴 진료 방안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호흡기내과와 응급의학과 중환자 전문의 100여에 달하는 중의사들이 국가중의약관리국 지원을 받아 후베이성 종합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한약치료를 시작하고 지난 23일 중의사가 포함된 의료진 6000명을 후베이성에 대거 투입해 치료에 나섰다고 협회 자료는 적시했다.

협회 관계자는 “중국이 중의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지난 2002년 사스와 2015년 발병한 메르스 사태 당시 한의·의학의 협진으로 치료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한의약이 강력한 변이 전염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협회는 사스 창궐 당시 사스 진료에 나섰던 의료진 가운데 한약을 복용한 의료진과 미복용 의료진을 비교한 결과 한약을 복용한 의료진은 발병률이 전무했던 반면 미복용 의료진은 64명이 사스에 감염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의협 관계자는 "중국의 사례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한의약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의약 진료지침을 통해 예방 및 초기증상 완화, 병증 악화에 도움을 목적으로 한의약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와 의학의 치료 과정에서 각각의 약물이 상이한 만큼 이를 복용한 환자의 부작용은 없는지 여부를 질문하는 ‘데일리포스트’ 기자의 질문에 한의협 관계자는 “물론 의학계의 항바이러스제 등과 한의가 처방하는 이른바 ‘탕약’과 한약재로 처방된 ‘약물’로 소화기 기능이 저하될 수 있겠지만 환자의 상태 등을 고려해 처방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현재까지 ‘우한 폐렴’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 원인은 다양한 추측을 통해서만 알려지고 있을 뿐 명확한 원인이 불분명한 상태다. 게다가 이를 억제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역시 요원한 상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발병 원인이 불분명하고 변이가 생긴 ‘신종’ 감염증인 만큼 치료와 처방에 대해 그만큼 쉽게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인데 한의계의 관련 감염증 환자의 한의약 병행 제안에 대해 의학계는 불편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선진 의료시스템을 보유한 세계 어느 국가에서 변이된 ‘신종’ 감염증 치료약에 대해 절대 가볍게 말하지 않는다.”면서 “인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일갈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질병 치료를 뛰어 넘어 방역이 중요한데 마치 한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다는 뉘앙스는 자칫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국가 재난 위기 상황에서 방역시스템이 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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