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러시아도 '따뜻한 겨울'
" 2050년, 런던 기후 바르셀로나처럼 변할 것"
메르켈 독일 총리 '의미 있는 행동' 약속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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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민지 기자] 올겨울 유난히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년간 높은 인기를 기록했던 롱패딩 인기가 저물었고, 얼음이 얼지 않아 겨울 축제들은 잠정 연기, 취소를 선택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온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한해 서울이 한파를 기록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평균 기온은 1.3도 수준이었던 것. 철원의 경우에도 관측 기록이 남아 있는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올겨울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뿐이 아니다. 러시아 기상청도 올겨울 평년기온이 예년 대비 8.7도 높다고 밝혔고, 극지방의 온도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지구의 기온이 매년 빠르게 올라가면서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대륙별 기온이 가까운 미래에 완전히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advances.science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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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기후, 바르셀로나처럼 변할 것"

스위스 취히리공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는 오는 2050년를 기점으로 큰 기후 변화를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이 연구팀이 예측한 데 따르면 약 100개의 도시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후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의 매칭에 따르면 2050년 런던의 기후는 현재의 바르셀로나처럼, 시애틀은 샌프란시스코, 밀라노는 댈러스와 같이 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연구팀은 여름은 현재보다 3.5도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보며 여름과 겨울의 기후변화 폭은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톰 클라우더 취히리공대 교수는 "런던의 날씨가 바르셀로나처럼 따뜻해지면 좋지! 라고 단순히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지는 것은 지구의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쏟아지는 이상기온 보고서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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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지도 오는 2050년 지구 온도의 큰 변화를 내다봤다. 가디언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30년 뒤에 지구의 기후는 급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국제기구의 노력에도 불구 지구 온도가 1.5도를 넘어서게 된다면 정말 위험해진다"며 "음식과 물이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강수량만 특히 늘어나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도시의 인구밀집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홍수, 폭염 등 기상 고온 현상은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와 세계은행 역시 보고서를 통해 "570개 도시에 살고 있는 8억인구가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1600개 도시가 식료품 공급에 어려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 필요

많은 과학자, 전문 저널리스트들은 올해, 2020년이 행동해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마지막 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오는 2020년에 일어날 기후변화를 예측한 기사를 작성해 유명세를 탄 가디언의 팀 래드포드 기자는 "이제는 지구온난화를 그저 무시하기는 힘들다"며 "2020년 버블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여전히 애석하게도 지구온난화, 이에 따른 이상기온 현상 속도를 막겠다는 적극적인 행보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장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니 그 어느 나라도 큰 힘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이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했고, 탄소배출량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나마 호주 산불이 이상기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제가 무게 있게 다뤄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많은 정상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에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금까지 우리해 해왔던 것을 앞으로의 30년을 위해 바꿔야 한다"며 기후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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