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 상대 치열한 초박빙 끝 ‘당선’
윤 선택한 지역구민 “지역을 위한 개발 성과 등 인정”

데일리포스트=컷오프도 꺾지 못한 무소속 윤상현의 飛上
데일리포스트=컷오프도 꺾지 못한 무소속 윤상현의 飛上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1.솔직히 미래통합당은 싫어합니다. 하지만 윤상현 의원은 그동안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동구미추홀구)를 위한 개발 성과 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친박(친 박근혜)이니 뭐 이런 것은 따지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도 지역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니 선택했습니다. (미추홀구 용현2동 주민)

#2. 그래도 이 지역 개발 발전에 헌신했는데 당을 떠나서 찍어줘야죠. 지역구 국회의원의 역할이 자신의 지역구를 위해 일하는 것 아닙니까? 무소속으로 두 번이나 출마했지만 당선되는 이유가 바로 자신의 지역구만큼은 제대로 챙기기 때문입니다. (미추홀구 토금북로 주민)

경제회복과 정권심판, 그리고 민생과 코로나19 안정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자신들의 속한 당의 사활을 걸고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나선 이번 총선은 말 그대로 가벼운 ‘세 치 혀’에서 승패가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만 열면 세월호 유족들의 가슴에 상처를 새기고 나선 미래통합당 부천시병 국회의원 후보(낙선)의 ‘세월호 비방’과 현 정부와 여당을 겨냥해 막말로 연일 구설수에 오른 인천 연수구을 국회의원 후보, ‘인천 촌구석’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역시 통합당 정승연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후보에 이르기까지 미래통합당 패착의 최대 요인을 꼽으라면 상식을 잃은 ‘입 방정’이 아닐까?

특히 인천지역의 강남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송도국제도시를 아우르고 있는 新보수지역인 연수구는 ‘미래통합당의 입’으로 정평난 민경욱 후보가 컷오프에 이어 재공천되는 천신만고 끝에 출마에 나섰지만 잇단 막말 파문에 피로감을 느낀 지역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에게 패하면서 국회 재입성에 제동이 걸리는 굴욕을 맛봤다.

부천시병에 출마했지만 집요할 만큼 세월호 비방에 열을 올렸던 통합당 차명진 후보의 경우 유권자들이 일찌감치 선을 그었던 만큼 패배를 예견했으며 ‘인천 촌구석’ 발언으로 연수구민은 물론 인천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샀던 통합당 정승연 후보 역시 민주당 박찬대 후보에게 패하면서 국회 입성이 물거품 됐다.

그야말로 이번 21대 총선은 ‘새털보다 가벼운 세 치 혀’가 당락을 결정한 셈이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정당한 정치 경쟁이 아닌 시도 때도 없는 막막 현상에 거부반응이 심화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입이 화근이 된 미래통합당은 인천지역에서 대패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승을 거두었다. 이처럼 ‘보수 회복’의 기치를 내걸고 총선에 임했던 통합당 후보들이 전멸에 가까운 결과를 초래했지만 ‘친박’으로 낙인찍혀 통합당에서 일찌감치 공천이 배제되면서 지원 한푼 없이 나 홀로 격전에 나섰던 무소속 윤상현 후보는 자신의 오랜 지역구이며 텃밭에서 든든한 지원 사격을 받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꺾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친박 프레임’에 갇혀 컷오프와 함께 나 홀로 총선에 나선 윤상현 후보와 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의 승부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개표 초반부터 득표율 2~3p% 이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나선 두 후보는 1위를 달리고 있던 윤 후보를 2위 남 후보가 바짝 추격하면서 12년 만에 당색이 바뀌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12년간 지역구를 위한 공약을 실천해 온 윤 후보에게 기대하는 지역 유권자들은 다시 한번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득표율 40.5%, 4만 6493표를 얻은 윤 후보는 득표율 최종 득표율 40.4%, 4만 6322표를 얻은 남 후보를 171표(0.1%p)라는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다시 한번 무소속 당선이라는 기록을 경신했다.

국회 4선에 성공한 윤상현 의원은 “미추홀구를 위한 소중한 한 표, 그리고 저에 대한 믿음, 보내 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 “미추홀구 주민들이 저에게 다시 손을 잡아 주셨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미추홀구 발전을 위해 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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