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3만7000㎞ 해저케이블 구축 위해 1조2천억원 투자
아프리카 인터넷 속도·↑...전세계 25% 연결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제공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제공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페이스북이 약 3 만 7000km에 달하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인터넷 접속 환경을 커버할 수 있는 대규모 해저 광케이블 부설 계획 '투아프리카'(2Africa)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우리에게는 일상화된 인터넷이지만, 전 세계 절반가량은 아직도 인터넷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상태다. 인터넷망 자체가 깔리지 않은 오지나 도서산간 지역을 비롯해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도 상당하다.

◆ 페이스북, ‘전세계 인터넷’ 연이어 도전장 

페이스북은 그간 통신 인프라를 연결할 수 없는 지역에 성층권을 비행하는 태양광 드론 아퀼라(Aquila)를 통해 인터넷을 제공하는 ‘아퀼라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2014년 영국 무인기 제작업체인 어센타를 인수, 미항공우주국(NASA) 출신 직원들을 주축으로 ‘커넥티비티랩’을 설립해 수년간 개발에 공을 들여온 것. 그러나 2016년과 2017년 시험비행 과정에서 아퀼라가 잇따라 추락하자 2018년 6월 개발을 돌연 중단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전세계 인터넷 연결 프로젝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에어버스와 손잡고 태양광 드론 ‘제퍼S’를 이용해 대륙간 인터넷을 연결하는 비행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바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에어버스 제공 

페이스북은 통신 인프라가 낙후된 저개발국에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고고도 기지국(HAPS)’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에어버스와 HAPS 관련 협력을 모색해왔다. 제퍼S는 고고도에서 태양광을 이용해 인공위성처럼 수개월을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프리카 전역 인터넷 제공으로 ‘시장 선점’ 포석 

이러한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지난 5월 13일(현지기간) 새롭게 아프리카 인터넷 연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구축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세계 인구의 25%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며, 아프리카 전역의 인터넷 속도가 현저하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환경이 미비한 지역 중 하나이며, 13억 인구 가운데 4분의 1 정도만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이번 프로젝트는 미개척 거대 인터넷 소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글 역시 2019년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자체 해저터널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제공 

블룸버그는 "구글을 필두로 한 글로벌 IT 공룡 기업들이 최근 대서양 횡단 케이블 사업에 80%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했다"며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세계적인 데이터 사용량은 한층 더 급증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 ‘2Africa’ 구축 비용은 최대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이며 아프리카·유럽·중동의 23개국을 상호 연결한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케이블 총 길이는 약 3만 7000km에 달하며, 이는 단일 광케이블 부설 공사로는 사상 최대다. 

아프리카 기존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의 3배 규모가 완공되면, 아프리카 전역에서 필요한 인터넷 수요와 중동에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용량 수요를 보완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4년까지  광케이블 부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해 ▲프랑스 오렌지 ▲남아공의 MTN ▲영국 보다폰 등 글로벌 통신사가 참여했으며, 노키아 산하 알카텔 서브마린 네트웍스(Alcatel Submarine Networks)가 해저 광케이블 부설을 담당한다. 

페이스북은 "2Africa 프로젝트는 전 세계 인터넷 네트워크 인프라 확대를 위한 우리의 계획의 일환"라면서 "해저 광케이블 구축을 위해 전세계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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