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학원 매출 급감…온라인 쇼핑·홈쿡 매출 증가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설명 / 여행·학원 매출 급감…온라인 쇼핑·홈쿡 매출 증가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설명 / 여행·학원 매출 급감…온라인 쇼핑·홈쿡 매출 증가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고 긴급재난 지원금도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이면서 업종 전반의 매출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여행과 항공, 숙박, 레저,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됩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훈 연구위원)

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변화되고 있는 소비자 행태 변화를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이 분석한 업종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매출 하락세를 보인 업종은 여행사와 영화관, 테마파크 등 관광 상품이며 학원과 유흥, 음식점 업종 역시 심각한 매출 추이를 나타냈다.

반면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터넷 쇼핑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수입차와 성형외과 자전거 판매점 매출이 늘었고 사람들이 붐비는 대형마트 회피 현상을 늘어나면서 가까운 동네 수퍼나 정육점 등을 통해 식재료를 구입해 직접 조리해 먹는 ‘홈쿡’ 현상이 두드러지는 소비 행태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업종별 매출액 증감 TOP 10
코로나19로 인한 업종별 매출액 증감 TOP 10 (자료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실제로 동 연구소가 하나카드(개인 신용카드 기준) 매출 데이터를 지난해와 비교해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사의 1분기 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으며 면세점은 –52%, 항공사 –50%로 각각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월 실적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면세점 -88%, 여행사 –85%, 항공사 –74%를 감소하며 기록적인 실적 악화세를 보였다.

실내 밀집도가 높아 코로나19 전파율이 높아 휴원 권고를 받은 업종과 영업 규제를 받은 유흥업 역시 기록적인 실적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태권도 등 무술도장 및 학원의 지나 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5%, 예체능학원 –67%, 외국어 학원 –62%, 입시/보습학원 –42% 감소했으며 노래방 -50%, 유흥주점 –39% 이상 매출이 추락했다.

코로나19 감염증 전파 가능성이 높은 여행업과 학원, 유흥업종의 매출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반면 언택트 현상에 따른 온라인 쇼핑 매출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 이용액은 41% 증가했고 홈쇼핑 매출 역시 19% 신장된 현상을 보였다. 여기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피 현상으로 집에서 가까운 수퍼마켓 등 이용객이 증가하며 편의점의 경우 +6% 매출이 증가했고 뒤를 이어 수퍼마켓 +12% 증가세를 보였다.

실내 밀집도가 높은 것으로 분류되고 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전체 매출액 및 매출 건수는 감소한 반면 지난 3월 건당 평균 구매액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백화점의 경우 +33%를 보였고 대형마트는 +6%를 보이며 매장 방문 시 한번에 많은 구매력을 나타냈다.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며 집에서 직접 요리를 즐기는 소비자 증가에 따른 ‘홈쿡’ ‘홈술’ 현상으로 정육점과 농산물매장 등 식재료 매출이 급상승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추이는 의료업종에도 제각각 영향을 미쳤다. 소아과(-46%)와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의 병의원의 매출이 떨어진 반면 성형외과(+9%)와 안과(+6%)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해 재택근무 및 언택트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병의원 매출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