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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실험을 잠정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할 경우 사망률과 심장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WHO 측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연구 데이터를 WHO 전문가들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실험 중단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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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예방약으로 195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사용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지난 3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미국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긴급 사용허가가 나왔다. 

그러나 2020년 5월 22일에 발표된 논문에서, 히드록시클로로퀸이 입원 환자의 사망 위험과 심장 부정맥 위험을 현저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전문지 랜싯은 671개 병원 9만 6,000여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 환자의 사망 위험은 34%, 중증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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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2019년 12월 20일~2020년 4월 14일까지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전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 결과다. 

논문이 발표된 이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연구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WHO가 참여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 시험은 독립 집행기관을 통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러한 우려는 코로나19에 대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및 클로로퀸 투여와 관련이 있다"면서 "자가면역질환과 말라리아 치료제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안전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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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이외에 렘데시비르 및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를 결합한 별도의 치료법 관련 실험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8일 히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일주일 이상 매일 복용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의사가 권장한 것입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에게 물어 보십시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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