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대...‘언택트(비대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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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적인 ‘락다운(lockdown·봉쇄)’ 상황 속에서 글로벌 IT 기업들의 ‘언택트(비대면) 실험’이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비접촉 확대로 인해, 재택근무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앞장서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업무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도입한 재택근무가 기업 환경의 일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美실리콘벨리, 근무형태 새바람 

코로나19 이후 감염 대책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구글은 7월 6일부터 사무실 인력의 약 10% 정도의 출근을 부분 재개하고, 9월에는 30%로 확대할 예정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5월 26일 블로그에서 “구글은 사무실 근무가 필수적인 직무는 한정되어 있다”며 “9월에는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교대제 등 한정적인 방법으로 출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출근을 직원의 자주적 판단에 맡기고, 올 한해 되도록 자택 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재택근무 지원 장비와 사무용 가구 등의 구입비용으로 인당 1,000달러(약 123만원)의 수당을 지급할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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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움직임은 구글 뿐만이 아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는 전세계 직원 49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트위터는 5월 12일 ‘무기한 재택근무 허용’ 방침을 밝혔다. 

회사는 9월 이후 사무실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뒤에도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집에서 일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 페이스북, “5~10년이면 직원 절반이 재택근무” 

페이스북도 연말까지 재택근무를 허용할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5월 21일 직원 대상 라이브 영상에서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늘리겠다고 표명했다. 그는 향후 5년~10년이면 직원 절반이 집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스북은 7월부터 재택근무를 전제로 신규 고용을 할 예정이다. 기존 직원에 대해서는 영구적 재택근무 인력 확대를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 수는 약 4만 5000명이다. 이 가운데 95%가 현재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40%가 영구적 재택근무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이 영구적 재택근무 환경이 실현된다면 다른 도시에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CNBC는 전했다. 

주커버그 CEO는 "재택근무가 정착된다면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 등 베이 지역에 테크놀로지 기업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도시의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인재를 고용할 수 있게 되면 보다 많은 지역이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업무효율화 기대 속 일상으로 확산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록 강요된 형태로 시작했지만 워라밸을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과 재택근무의 높은 효율성 평가가 글로벌 기업들이 재택근무 확대에 나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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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다면 평생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는 트위터를 비롯해 연말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한 구글과 페이스북의 시도는 장기적 관점에서 출퇴근 시간 및 의미 없는 회의 등을 줄여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공간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대도시 출퇴근 및 주거비용 부담에서 벗어난 여러 지역의 인재들을 고용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홈오피스 시대로의 변화는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은 18일 이후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1+3주’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1주일 간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3주일은 자택에서 근무하는 방식이다. NHN은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직원들이 사무실을 떠나 본인이 편한 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는 ‘수요 오피스’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롯데지주도 주1회 재택근무 정례화 방침을 밝혔다. 28일에는 국내 공공부문에서 시차 출퇴근·재택근무제 등 유연 근무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재택근무 제도는 이제 확산을 넘어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직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의미가 사라지며, 근무 지형에 거센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재택근무 뉴노멀 시대가  앞으로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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