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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최근 건강한 삶과 종교적 이유 등으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국 서던 인디애나대학 연구팀이 "채식주의자는 육식주의자에 비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은 '식영양과학의 비판적 개관 저널(Journal of 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에 게재됐다. 

논문 저자인 우르슈카 도버섹(Urska Dobersek) 교수는 "고대부터 식사는 사회적 계층 및 배우자 선택의 중요한 지표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음식과 섭취 방법은 우리의 정체성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했으며, 생리적·사회적·심리적 경로를 통해 우리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특히 육식과 정신건강에 대한 체계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이전에 진행된 18건의 ‘육류 소비와 심리적 건강에 관한 연구’에 대한 검토를 실시했다. 도버섹 교수는 우울증·불안·자해·자각 스트레스·삶의 질 등의 요소로 범위를 좁혀 1997년~2019년에 발표된 과거 연구 사례를 조사했다. 

식영양과학의 비판적 개관 저널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기존에 발표된 연구성과 18건은 아시아·유럽·북미·오세아니아 등 광범위한 지역 총 14만 9559명의 육식주의자와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팀은 채식주의자 개념을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우울증과 불안 관련 증상을 조사한 논문은 총 14건이다. 이 14건 가운데 7건의 논문에서 "육류 소비를 피하는 사람이 우울증 및 불안 위험이 높다"고 보고됐으며, 2건은 반대로 "고기를 섭취하는 사람이 우울증과 불안 위험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머지 연구에서는 각각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거나 채식과 육식이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또 자해에 대해 조사한 3건의 논문은 3건 모두 "육식주의자보다 채식주의자의 자해 비율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여성 91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채식주의자가 육식주의자보다 자해 시도 비율이 3배나 더 높게 나타났으며, 미국 청소년 47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채식주의자의 자살시도 비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스트레스에 주목한 4건의 연구와 삶의 질에 주목한 2건의 연구에서는 육식과 채식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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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련의 결과만으로는 채식과 정신적 문제의 인과관계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조사 대상 18건 가운데 16건은 특정 시점의 집단 상태를 평가하는 횡단연구(cross sectional analysis)이며, 집단을 일정 기간 동안 조사한 종단연구(longitudinal analysis)는 1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1건은 무작위 대조시험(RCT:randomized controlled trial) 연구였다. 

도바섹 교수는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추정이 가능하다. 가령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자가 치료의 일종으로 식사 내용을 바꿀 수 있다 ▲엄격한 채식 다이어트는 영양소 결핍으로 이어져 정신질환 위험을 높인다 ▲섭식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본인의 상황을 감추기 위해 채식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동물의 고통에 매우 민감하거나 이에 주목하는 사람은 우울증과 불안감을 느끼기 쉬운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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