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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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가 설립한 미국 첫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곤(Crew Dragon)'이 한국시간 31일 오후 11시 30분 지구 400㎞ 상공의 국제 우주정거장(ISS) 도킹(결합)에 성공했다. 

◆ '크루 드래곤' ISS 도킹 성공...美 민간 우주발사 새 역사

미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는 2011년 NASA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 퇴역 이후 9년 만이며,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우주정거장 도킹 성공을 기록하며 새 이정표를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케네디 우주센터를 방문해 발사 장면을 직접 참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미국의 땅인 이곳에서 세계 최고인 미국 로켓으로 미국인 비행사를 자랑스럽게 (우주로) 다시 보냈다"고 언급했다. 

스페이스X가 제작한 크루 드래곤은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27일 오후 4시33분(국내 시간 28일 새벽 5시33분) 팰컨9 로켓에 실려 NASA의 베테랑 우주비행사 밥 벤켄(49)과 더글러스 헐리(53)를 태우고 발사됐다.

크루 드래곤과 ISS의 도킹 전 과정은 자동으로 이루어졌으며, 발사 후 도킹까지는 약 19시간이 소요됐다. 재사용 로켓 팰컨9는 우주선을 궤도로 올려 보낸 뒤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주비행사들은 1~4개월에 걸쳐 우주에 체류하며 연구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ISS의 다른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향후 주요 임무는 우주선 탑재형 시스템 진단과 피드백을 비롯해 신규 비행장 배터리 설치를 위한 우주 유영 등이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스페이스X는 ISS로 총 6차례 우주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8월로 예정된 다음 발사에는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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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적 불확실성, 정치적 대립으로 미국의 앞날이 불투명한 지금, 과학기술 혁신·성취감·향수로 이어진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했다. 

◆ 괴짜 아이언맨의 꿈...화성 정복 현실로?  

머스크 CEO는 그동안 우주 진출에 대한 야심찬 포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그의 다음 목표는 화성이다. 

크루드래곤 도킹 성공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발사는 사람을 화성에 보내기 위한 첫걸음이다. 공공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2024년 승객 100여명을 태운 화성 여행을 시작으로 최종적으로 50년 내에는 100만 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는 원대한 ‘화성 이주 프로젝트’ 구상을 밝힌바 있다. 이에 따르면 화성 도시 건설에는 스페이스X의 차세대 중량화물 탑재 우주선 '스타십(Starship)' 1000척과 약 20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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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십은 하루에 최대 3회·연간 약 1000회 발사가 가능해, 연간 1000만 톤 이상의 사람과 물자를 우주로 나를 수 있다.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화성 도시건설에 20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인데, 이는 지구에서 화성에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데 적합한 행성 배열이 2년에 한 번이기 때문이다. 

그는 2002년 스페이스X 창립 당시부터 "언젠가 수명이 다할 지구를 벗어나 화성으로 이주하겠다는 어린 시절 꿈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머스크 CEO가 18년 전  이 계획을 처음으로 외쳤을 때 신뢰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민간 우주비행 시대를 성큼 앞당긴 그의 집념에 많은 이들이 이제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실리콘밸리 괴짜로 불리는 머스크의 화성정복 꿈도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그의 의지와 노력으로 민간 유인우주선 시대에 첫발을 내딛은 지금, 상업용 우주 산업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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