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사진설명 / 외신, "삼성 발목 잡는 사법부"
데일리포스트=사진설명 / 외신, "삼성 발목 잡는 사법부"

[데일리포스트=손지애 기자]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부정거래, 주식회사외부감사법 위반 등 혐의로 다시 수감될 위기에 처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9일 기각됐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외신도 긴급 속보를 타전했다. 외신은 이 부회장이 일단 구속은 면했지만 조만간 이어질 재판에서 검찰과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되는 등 아직 남아있는 사법 절차가 여전히 삼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이번 판결은 이 부회장에게는 최소한의 일시적 안도(temporary relief)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검찰이 보강수사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이 부회장은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법원의 이번 결정은 뇌물과 부패 혐의로 검찰과 계속되는 분쟁에 휘말렸던 이 부회장의 승리"라면서도 "한국의 최대 기업과 검찰이 이번 사건에 대해 민심을 얻으려고 하면서 양측간 긴장감은 앞으로 몇주간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삼성은 이 부회장의 자유뿐만 아니라 회사의 명성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국가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 부회장)이 (박근혜 정권 시절) 정부에 뇌물을 공여했다는 혐의는 너무 폭발적이어서, 한국의 대기업에 대한 여론의 반감을 불러 일으켰고 국가의 정치적 균형을 흔들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법원, 삼성 이재용 영장 기각' 제하의 속보에서 “지난 3년간 이 부회장의 법적 문제로 회사는 거의 마비 상태에 놓인 것이나 다름 없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야 하는 이 부회장과 삼성에게는 사법 리스크가 연장돼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또 장세진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처럼 검찰의 공세가 수년간 이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삼성은 회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전향적 변화 노력도 추진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부회장이 추가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삼성의 미래는 그의 수형 기간이 얼마나 될지에 달려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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