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영향력 있는 정치인의 죽음"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CNN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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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손지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실종된 지 14시간여 만에 서울 종로구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2022년 잠재적 대권주자 사망"이라고 긴급뉴스를 내보냈다.

특히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한국 최초의 성희롱 유죄 판결을 이끌어낸 박 시장이 사망 전 한 직원의 성추행 혐의로 고소됐고 그것이 그를 죽음으로 몰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전국민이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인권변호사부터 시장직을 맡기까지 그의 이력을 소개하며 "2022년 시장직 임기가 끝나는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리를 이을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인기 정치인일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여성인권의 챔피언으로 불렸던 박 시장의 죽음과 그가 사망전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자 전 국민은 충격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은 "박 시장이 정치적 연줄도 경험도 없이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됐다"며 "이는 한국인들이 기득권 정치에 질렸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의 죽음"이라며 박 시장의 마지막 동선을 자세히 보도했다.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뉴욕타임스

영국 BBC는 "전직 여성 비서가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제기했지만, 이것이 사망 요인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더타임스 역시 "박 시장이 전 여비서의 성추행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실종됐다"고 전했다. 

미국 타임지는 "한국은 이전에도 주요 정치 인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보았다"며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언급했다.

한편 서울시는 박 시장의 유서를 공개했다. 자필로 메모지에 쓴 유서에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적혀있다.

박 시장은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부탁하고 “모두 안녕”이라는 말로 유서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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