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부패 척결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언론들이 해외 도박에 대한 비판을 고조시키면서 국내 카지노주가 불똥을 맞고 있다.


제주도가 중국인들의 주요 도박지역으로 거론되면서 제주도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수가 감소할 수 있는 우려로 카지노주들이 동반 급락한 것이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이비어뮤즈먼트(035480)는 14.94% 급락한 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이비어뮤즈먼트는 특히 제주도에서 카지노를 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파라다이스(034230)와 GKL(114090)도 각각 12%, 9% 넘게 밀렸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를 영위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강원랜드(035250)도 전일대비 2.42% 떨어진 3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공안부에서 발행하는 인민공안보는 지난 2일 ‘출국 도박 범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4대 특징'이라는 기사를 통해 제주도가 미얀마 등과 함께 중국인 도박범죄의 새로운 중대 재해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카오 오문일보는 중국 경찰이 자국민들의 해외 카지노 게임으로 인한 국부유출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카지노 관광객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나섰다고 전일 보도했다.



제주도가 떠오르는 주요 도박지역으로 지목된 만큼 제주도를 비롯해 국내 카지노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생겼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반 관광객의 한국 관광을 막을 수는 없지만 카지노 출입에 대한 규제는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 “이미 정부가 반부패 정책에 공을 들이면서 마카오를 찾는 VIP들이 발길을 끊은 만큼 한국을 찾는 VIP들도 충분히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집권 이후 전방위적인 반(反)부패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마카오 카지노 매출이 크게 줄었다. 카지노 VIP인 정부 고위간부 등 큰손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카지노 출입을 삼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마카오특별행정구가 공개한 11월 카지노 총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6% 줄어든 243억 파타카(약 30억3000만 달러)로 2012년 9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의 대명사인 라스베가스 역시 중국인 VIP가 줄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한편 중국정부의 반부패 정책 여파는 제주도에서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와 모두투어(080160) 하나투어(039130) 등 여행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원드는 이날 3% 가량 빠졌고,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도 약세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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