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하이트진로...하는 짓은 시골 동네 막걸리 공판장 수준”

ⓒ데일리포스트=총수 친인척 위장계열사 적발 / 박문덕 회장
ⓒ데일리포스트=총수 친인척 위장계열사 적발 / 박문덕 회장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국내 대형 주류기업인 하이트진로가 의도적으로 위장계열사를 거느리다 뒤늦게 관계 당국에 적발됐다.

하이트진로의 총수인 박문덕 회장의 조카와 사촌 등 친척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거나 대주주로 등기된 회사로 지난해 계열사 신고 전까지 무려 9년간 무신고로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하이트진로 총수 친척 소유 계열사를 뒤늦게 신고했다가 덜미가 잡힌 하니트 진로를 대상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 신고 및 자료 제출 의무 위반 혐의로 현장 조사를 착수했으며 오너인 박문덕 회장을 검찰 고발에 나설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당시 송정, 연암, 대우컴바인, 대우패키지, 대우화학 등 5개 기업을 추가해 총 17개 계열사를 신고했다.

하이트진로가 추가한 계열사 5곳은 박문덕 회장의 조카와 사촌 등 친인척이 100%지분을 보유했거나 대주주인 회사로 의무적인 신고대상이지만 지난 9년간 신고를 이행하지 않아 위장계열사로 보고 조사에 나섰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은 매년 5월 지정 전 자료제출 때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총수(동일인)의 특수관계인(친족 8촌, 인척 4촌 이내)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는 계열사로 신고해야 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0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으며, 당시 5개 계열사 중 4개 회사가 설립된 상태여서 계열사로 신고해야 했다.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고의적인 신고 누락은 아니다.”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현장 조사에 나선 공정위는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을 대상으로 검찰 고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최근 맥주 테라로 맥주부문 돌풍과 함께 소주 ‘진로이즈백’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 7개국에 수출에 나서면서 잘나가고 있던 하이트진로는 이번 위장계열 조사라는 복병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무엇보다 “계열사를 고의적으로 신고를 하지 않고 실수였다.”는 하이트진로 측의 앞서 해명과 달리 조사 결과 고의적으로 신고를 누락했다고 밝혀지면 회사의 총수인 박문덕 회장의 검찰 고발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테라와 진로이즈백 수혜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넘나들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9년에 걸친 위장계열사 혐의에 대해 네티즌들 역시 하이트진로를 겨냥해 날카롭게 비판했다.

아이디 yspaOOO은 “지난 9년간 숨겨 놓고 ‘단순 실수’라니...거짓말도 생각 좀 하고 해라. 이 모습이 우리나라 주류 대기업의 현 수준이라니...시골 동네 막걸리 공판장도 아니고 부끄럽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런 양심없는 기업은 강력한 처벌이 답”이라며 “공정위는 과징금 몇푼 부과하지 말고 미신고 계열사 직권폐업과 회사 총수에 대한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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