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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일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일본 대표 항공사인 일본항공(JAL)과 ANA홀딩스는 여행 수요의 급감으로 내년 신규 채용 중단을 표명했다. 실물경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항공업계의 고용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양 사 직원을 합치면 3만 명이 넘는다. 

JAL 아카사카 유지(赤坂祐二) 사장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졸 신입사원의 채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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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은 당초 입사 예정자 170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으나 5월 이후 채용을 중단한 상태다. 신입사원 채용 취소는 종합직 및 승무원은 2012년, 기술직은 2013년 이후 7~8년 만이다.

아카사카 사장은 "국제선 운항이 90% 줄었다. 국내선은 수요 회복까지 1년, 국제선은 3년~4년의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제선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현재의 위기 상황을 전했다. 

앞서 ANA홀딩스도 내년 신입사원 채용 중단을 발표했다. 2500명을 고용할 예정이었지만 조종사 등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 취소했다. 회사는 산하 LCC 통합 및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항공업계 취업준비생들은 갈 곳을 잃은 상태다. 항공업계 교육기관에서도 일단 다른 업계의 취업을 권유하고 있다.

일본 항공업계는 입국 제한 조치와 여행 및 출장 자제 조치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일본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방일 외국인은 394만7000명으로 지난해 동기(1663만3614명) 대비 76.3% 감소했다. 

일본 정기항공협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본 항공업계의 연간 수입 감소가 2조엔(약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1분기(1월-3월) 기준 JAL과 ANA 홀딩스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양사의 5월 여객수(국내·국제선)은 전년 동월 대비 약 94.7% 급감했다. 

현재 국내선과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와 관광업계가 'Go To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여론의 강한 반대 속에 도쿄가 제외돼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편, ANA홀딩스의 오오하시 히로하루(大橋洋治) 전 회장은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항공 시장의 축소는 불가피하다. JAL과 ANA의 경영 통합도 단순한 탁상공론이 아니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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