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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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손지애 기자] 여름 휴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전세계 항공업계에는 먹구름이 짙게 깔려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속도가 다소 주춤세를 보이면서 항공여행객 수가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확진자 수가 늘면서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셋째주에는 그 전주보다 4.4% 줄어 464만8천156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4월 셋째주에 68만4천590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백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3월 첫 째주에 1천399만6천645명과 비교하면 현저히 미미한 수준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미국 교통안전청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미국 교통안전청

미 교통안전청의 리사 파브스타인 대변인은 지난달 개인 트위터에 "2019년 6월 미국 내 공항에서 보안 검사를 통과한 인원이 2,644,981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올해 6월 기준으로 84%나 줄어들었다"고 적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여행 대신 '스테이케이션(휴가를 멀리 가지 않고 집 혹은 집 근방에서 보내는 사회현상을 일컫는 용어)'을 택하면서 피서객들로 붐벼야할 공항에 승객들의 발걸음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미국 교통안전청 대변인 트위터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미국 교통안전청 대변인 트위터

이런 수요 감소는 많은 항공사들에게 큰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은 2분기 20억7천만달러(한화 약 2조5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2분기 6억6천200만달러의 순수익을 거둔 실적과 비교하면 엄청난 손실이다. 

이 외에도 델타항공은 57억달러, 유나이티드항공은 16억달러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항공업계의 전망은 당분간 계속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많은 항공사들이 항공편수를 줄이는 상황이다.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대표 항공사들은 8월 항공수속 계획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 이상 낮췄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희망에 부풀었던 유럽 항공업계는 또 다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영국의 TUI항공은 26일(현지시간) 최근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스페인으로 가는 모든 영국발 항공편을 취소했고 이후 다른 항공편들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TUI항공 측은 "불확실성과 혼란은 사업에 막대한 해를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한 영국 공항의 손실은 40억 유로(한화 약 5조6237억)로 추산된다. 

영국 잉글랜드 엑서터 국제공항의 매트 로치 전무이사는 "영국 지역 공항이 코로나19 위기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이 충격은 계속 될 것"이라며 "수요는 더욱 줄어들고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공항운영자협회(AOA)의 캐런 디 협회장도 "영국 항공업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름 성수기에도 최대 50% 항공로가 닫히면서 충격은 더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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