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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애플이 9월 출시하는 아이폰 12 시리즈에 LG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장착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애플이 하반기에 선보일 아이폰 신제품 4종 중 1종은 LG 단독 공급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큰 손 ‘애플’을 잡고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하면서 하반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 애플, 삼성 '독점체제'서 탈피...공급처 확대 모색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 신제품의 OLED 패널 2천만장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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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애플의 아이폰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거의 독점했다. 중소형 OLED 시장은 사실상 삼성의 독무대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2019년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에서 2종은 OLED, 1종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탑재했다. LCD는 LG로부터 공급받았지만, OLED는 거의 전량 고품질과 대량생산이 가능한 삼성 제품을 채택해 왔다. 

애플이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처가 사실상 삼성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OLED 시장을 장악한 삼성의 점유율은 90% 이상이며, 애플 공급과 관련해선 97∼9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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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플은 삼성의 독점 공급구조에서 탈피할 기회를 노려왔다. 자사 OLED 공급사이자 스마트폰 시장의 치열한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 저조로 약속한 물량을 구매하지 못해, 지난해와 올해 각 1조원이 넘는 거액의 위약금을 삼성에 지급해야 했다.

앞으로 애플의 아이폰 화면은 삼성과 LG디스플레이와 나누게 됐다. 삼성 독점체제에서 경쟁 체제로 전환된 것.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 판매대수를 8천만∼1억대 정도로 추산할 때, 약 20∼25%는 LG디스플레이가 제작한 OLED가 탑재된다.   

◆ 치열해지는 OLED 시장...중국 BOE 맹추격 

앞으로 스마트폰은 OLED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화면의 트렌드 변화로 OLED 시장 재편도 불가피하다. LG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내년 이후엔 중국 업체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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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시장조사업체 DSCC/데일리포스트 편집

중국 BOE는 이번 애플 수주전에서 6.1인치 모델에 도전했지만 품질이 고르지 못해 고배를 마셔야했다. 그러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BOE는 과거 삼성과 LG가 나눠가졌던 LCD 시장에서 뒤늦게 출발했지만 정상까지 오른 전적이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위해 BOE는 최근 적극적인 투자와 더불어 삼성 인력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삼성·LG와의 기술 차를 줄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중국 사천성 청두에 위치한 BOE OLED 패널 공장 성능평가에 착수했다”면서 "내년에는 애플이 BOE까지 OLED 공급사로 포함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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