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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D614G'는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 대비 3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아시아까지 확대되며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 코로나 변종 전세계 유행...말레이시아에서도 확인 

말레이시아에서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한 변종(變種) 바이러스인 'D614G'가 발견됐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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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말레이시아 의학연구소가 시바강가 등 바이러스 집중 발병 지역 두 곳에서 4건의 돌연변이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달 인도와 필리핀에서 말레이시아로 돌아온 이들에게서 발견됐다. D614G는 2020년 2월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후 세계적으로 그 존재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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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우한에서 확인된 기존 바이러스와의 차이점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있으며, 614번째 아미노산 서열이 아스파르트산(D)에서 글리신(G)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D614G’라고 불린다. 

플로리다 스크립스 연구소가 지난 6월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변종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를 더 잘 감염시킨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변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세포에 더 잘 침투하고  효율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아래 그래프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된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현황이다. 주황색 부분이 코로나 바이러스 D614이며, 파란색 부분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돌연변이로 발생한 D614G다. 세계적으로 초창기에는 D614이 지배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D614G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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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염력 10배 보도는 ‘과장’...잘못된 정보 경계해야 

이날 압둘라 총괄국장은 "변종은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대비 전염력이 약 10배 강하기 때문에 수퍼 전파자를 통해 쉽게 옮겨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변종 코로나의 사람 간 전파력이 10배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내용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확인된 팩트는 G614가 말레이시아에서도 발견됐다는 것뿐인데, 주관적 해석으로 10배 강력한 변종이 등장했다는 오해가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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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되자 블룸버그 통신은 해당 기사를 수정 게재했다. 블룸버그는 필리핀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제르 보건부 장관의 "이 돌연변이는 전염이나 감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발언과 홍콩대 역학·생물 통계학 전문가의 "돌연변이의 전염성이 훨씬 더 강하다는 증거가 없다"는 언급을 소개했다. 

◆ 변종 코로나, 전염력 강하지만 치명률 낮아

한편, 싱가포르 의학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인 D614G의 치명률이 낮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 18일 보도에 따르면 폴 탐비아 싱가포르국립대 고문은 일부 국가에서 D614G의 확산이 사망률 감소와 함께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변종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치명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변이 이후 치명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감염 확대는 바이러스 입장에서 이익이다. 아울러 영양분과 안식처인 숙주를 죽이지 않는 것 역시 바이러스에게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도 앞서 과학자들이 D614G를 올해 2월에 발견했으며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확산되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WHO 역시 변종 바이러스가 보다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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