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中 아이폰 교체수요 4년내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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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올해 중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엄청난 교체 수요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4년 내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모건 스탠리 조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사용되는 아이폰의 약 68%는 2년 전에 출시된 모델로, 이 비율은 지난해 대비 8%p 높고, 2017년 대비 20%p 이상 높은 수준이다.

◆ 요인은 5G·가격·프로모션

중국 소비자가 아이폰 이전 모델을 소유하고 있는 비율이 지난 4년 간 최고 수준에 달해, 향후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애플의 2021년 회계연도 실적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가 큰 폭의 아이폰 교체를 추정한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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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애플이 올 가을에 발매할 아이폰 차기 모델이 고속 통신규격 5G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의 5G 네트워크 정비로 5G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5G 수요와 아이폰 교체 수요가 맞물려 폭발적 성장세로 이어진다는 것.  

둘째, 올해 4월 출시한 아이폰SE의 가격이 낮게 책정되면서 고객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다. 4.7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보급 모델인 아이폰SE는 가격이 399달러부터로 낮은 편이지만, 프로세서는 최상위 기종 아이폰11프로와 같은 A13Bionic를 채택했다. 올 가을 출시할 차기 주력 모델도 비교적 저렴해 신제품 교체 수요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보고 있다.

셋째, 애플이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구형 모델 교환 서비스와 할부 결제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판매 촉진의 요인이 될 수 있다. 

◆ 1년~1년 반 사이 3억 5천만대 교체....20% 중국서 발생  

한편, 웨드부시(Wedbush) 증권의 다니엘아이브스(Daniel Ives)는 현재 전세계 아이폰 대수는 9억 5000만대로, 이 중 40% 가까운 3억 5000만대가 향후 1년에서 1년 반 동안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 교체 수요의 20%는 중국 시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애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애플 역시 올해 초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회사 중 하나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중국의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한 49만 4000대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3월에는 그 5배인 약 250만대로 빠르게 회복했다. 홍콩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 테크놀로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아이폰 중국 판매대수는 7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경쟁 업체가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하거나 대폭 감소한 가운데 애플은 눈에 띄게 약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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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596억 8500만 달러, 순이익은 12% 증가한 112억 5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실적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가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최초로 ‘꿈의 시총’ 2조달러를 돌파한 요인의 하나라고 CNBC는 보도했다. 애플의 주가는 3월 중순~하순에 급락했지만 이후 회복해 2배 이상 상승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5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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