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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백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신 개발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

11월 초 미 대선 전까지 백신 접종 카드로 위기 극복을 노렸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세계 코로나19 누적사망자는 90만명을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0월에 백신이 개발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고, 11월  백신접종을 위해 준비를 서두르라는 내용의 서신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 우려로 임상 중단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로 가장 주목받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ChAdOx1 nCoV-19’(AZD1222)의 임상을 중단했다. 

8일 CNBC와 스탯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인 임상시험 참가자 한 명에게서 심각한 백신 부작용 사례를 확인했다며 임상시험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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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임상 3상에 돌입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는 전세계적으로 모두 9개로, 시험이 잠정 중단된 사례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처음이다.

백신 AZD1222는 초기 임상 시험에서 백신 접종 후 바이러스 항체가 확인됐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 유럽연합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 완료 후, 4억 명 접종분을 받아 회원국에 분배할 계획이다.

외신은 이번 임상시험 중단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단독 결정인지 영국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어떤 부작용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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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작용이 발생한 시험참가자는 곧 회복될 전망이며,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임상시험 중단은 백신 개발과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8월 말 미국에서 임상3상에 들어갔으며, 앞서 영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 2상과 3상을 병행해 진행해왔다. 회사는 영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임상시험도 일단 중단한 상태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하기로 최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  백신 개발 제약사, 안전성 우선 공동 성명

또한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해 정치적 입지를 굳히려는 트럼프의 압박에 백신 개발사들은 8일(현지시간) 안전성 입증 후 당국에 사용승인을 요청할 것이란 내용의 공동 서약문을 발표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출시 최종 단계인 3상에서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기 전까지 백신 개발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셈이다. 

모더나와 화이자 등 9개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된 상태에서 당국에 사용승인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에 있어 선두주자로 불렸던 개발사들의 연이은 행보에 실제 백신 공급이 예상보다 훨씬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백신 개발기업 9개사의 공동 선언문

공동 성명에 나선 업체는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엔테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앤드존슨 ▲머크 ▲모더나 ▲노바백스 ▲화이자 ▲사노피 등 9개사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항상 백신을 접종받는 사람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둘 것이다. 과학적 절차의 완결성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화이자의 알버트 보울라 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개발 과정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높아 약속을 재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공동선언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일 백신 출시는 효능과 안전성 검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내년 중반까지 대규모 접종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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