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 혁신인재 3000명‧혁신기업 20곳 양성

[데일리포스트=신종명기자] 정부가 미래형 반도체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육성에 나선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핵심인재 3000명과 혁신기업 20개사를 양성하는 등 AI‧종합반도체 강국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2일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에서 제13회 과학기술장관회의를 열고 ‘AI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2.0)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AI 반도체는 AI‧데이터 생태계의 핵심이자 시스템반도체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 지배적인 강자가 없는 초기 단계로 국가적 대응 노력이 글로벌 주도권 경쟁력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이 날 회의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과 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발전전략은 ‘퍼스트무버형 혁신기술‧인재 확보’와 ‘혁신성장형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혁신기술‧인재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AI 반도체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 ▲신개념 PIM 반도체 초격차 기술개발 ▲국가 AI‧데이터댐 인프라에 AI반도체 시범 도입‧실증 ▲2030년 고급인재 300명 양성 등을 제시했다.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를 독자 개발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설계‧소자‧공정 분야에서 기술을 혁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완전자율주행용 고성능 NPU 개발을 위한 신규사업을 추진, 서버와 모바일‧엣지 분야에서 연산성능을 현재보다 10배 높은 혁신적 NPU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래 신소자를 개발해 통해 CMOS 소자를 두뇌모사 소자인 CMOS+로 끌어올리고, 14nm급인 초미세 공정을 3nm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소자 개발과 혁신기술이 이뤄지면 오는 2029년까지 이들 기술을 융합한 초고성능‧초저전력 ‘차세대 AI 반도체’를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세계 1위의 메모리 역량을 활용해 저장과 연산을 통합한 PIM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2024년까지 D램과 내장형 메모리 기반의 공정과 연계한 초기시장 선점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로 했다.

이어 PIM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통해 차세대 메모리 공정 기반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2022년까지 고성능 AI 서버 자립을 목표로 민관협력을 통해 ‘광주 AI 클러스터 등 공공‧민간 분야 클라우드 센터에서 AI 반도체를 시범 도입‧검증키로 했다.

2021년에는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연구개발(R&D) 및 기술 애로 특화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산‧학‧연 협력 연구와 AI서비스 수요와 연계한 기술 실증 지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와 기업이 1대 1로 투자하는 AI 반도체 아카데미 사업을 신설, 올해부터 석‧박사급 설계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선도대학을 육성한다.

혁신성장형 산업생태계 활성화 방안에는 ▲1사 1칩 프로젝트 ▲AI 반도체 설계역량 강화+공정혁신 밸리 조성 ▲뉴딜 펀드 지원 ▲AI 반도체 혁신설계센터 구축 등이 담겼다.

정부는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와 자율주행차 핵심 연구개발(R&D) 등 1사 1칩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50개의 AI칩을 출시, 선도적인 AI 반도체 시장 진출을 모색키로 했다.

기업간 연대‧협력을 강화해 반도체 설비가 없는(팹리스)-IP기업의 공동 R&D, 디자인하우스의 팹리스 협력을 지원한다.

또 첨단 공정장비와 소재 기술을 개발을 위해 평택과 용인 등에 AI 반도체 공정혁신 밸 리가 조성된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 등 정책형 뉴딜펀드 투자 대상에 차세대 반도체를 포함시켜 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추진키로 했다.

기존에 조성된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와 성장펀드 가운데 700억원을 활용, AI 반도체 기업의 R&D와 기업의 인수합병(M&A) 자금으로 배정한다.

아울러 제2판교에 구축 중인 글로벌 Biz 센터 내에 기업 유치를 위한 사무공간을 마련, AI 반도체 혁신설계센터가 설치된다.

센터는 AI 팹리스 전용 지원공간, 기술지원 그룹, 전문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창업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의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세계 AI 반도체 선도국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 20년간 수출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반도체 역량을 바탕으로 2030년 종합 반도체 강국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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