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민아 기자]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은 독자기술 및 제조공법으로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신율)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를 자체 개발했다.

LG화학이 이번에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다. 단일 소재로는 PP(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소재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 물성 및 유연성을 강화하려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했기 때문에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사용자가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의 경우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한 뒤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LG화학 측은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생분해성 수지의 경우 혼합 소재의 특성상 불투명한 포장재 제품 등으로 활용돼 왔기 때문이다.

LG화학 측은 신소재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생분해성 핵심 물질에 대한 고유의 원천기술을 꼽았다. LG화학은 현재 선제적 출원을 통해 생분해성 중합체·조성물·제조방법 등에 대한 총 25건의 특허를 국내외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는 생분해성 핵심 물질의 분자량을 향상시키고 이를 중합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기존의 소재와 차별화된 물성의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은 확보된 신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성 소재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한편 사업 확대를 위한 바이오 원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에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 등을 진행하고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 CTO 노기수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00%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독자기술로 생분해성 원천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 소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자원 선순환 및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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