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가길"…'멋쟁이 희극인' 故 박지선 애도 이어져
"꽃길만 가길"…'멋쟁이 희극인' 故 박지선 애도 이어져
  • 김민아 기자
  • 승인 2020.11.03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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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박지선 씨 지난 2일 비보 알려져
연예계 등 사회 곳곳서 추모 물결 이어져
비방없는 '착한웃음' 등 생전 행보 '눈길'

[데일리포스트=김민아 기자] "저는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해요.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든 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겁니다."

희극인 故 박지선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연예계를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박 씨는 평소 자신이나 타인을 비하하지 않는 '착한 개그'로 많은 이들에게 색다른 웃음을 선사하는 데 앞장섰다.

평소 동료들을 아끼고 밝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 씨이기에 연예계 뿐 아니라 사회 각층에서도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애도하고 있다.

◆故 박지선, 생일 하루 앞두고 비보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 둔 지난 2일 오후 1시 50분쯤 박 씨는 자택 안방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날 오후 1시 40분쯤 두 사람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박 씨 부친의 신고로 출동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3일 "외부침입의 흔적이 없고 (모친이 남긴)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통신수사 등을 통해 박 씨의 사망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족의 의사에 따라 부검은 실시하지 않는다. 유서 또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박 씨는 과거 피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햇빛 알레르기 증상을 앓던 탓에 '청춘 페스티벌'에서 양산을 쓰고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무대 분장이나 화장도 하지 못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최근까지도 평소 앓던 햇빛알레르기 질환을 치료 중이었으며 그의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박 씨와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착한 웃음' 선사한 '멋쟁이 희극인'

박 씨는 1984년 생으로 학창시절부터 전교 1등과 반장을 도맡아 해왔으며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해 '모범생'으로 주목 받았다.

친구를 따라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 '진정한 행복'을 찾아 희극인으로써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한 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3인3색', '조선왕조부록', '봉숭아학당', '솔로천국 커플지옥' 등 다양한 코너에서 활약했다.

박 씨는 데뷔해부터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8년에는 여자 우수상을, 2010년에는 여자 최우수상 등을 받으며 희극인으로써의 입지를 굳혀 나갔다.

이후 '폭소클럽2',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가수와 아이돌 그룹 쇼케이스와 제작발표회, 언론시사회 MC로 활동을 넓혀가고 있었다,

평소 밝고 자존감 높은 박 씨의 모습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햇빛알레르기로 방송용 분장이나 화장을 못한 채 무대에 설 수 밖에 없었지만 '민낯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는 등 긍정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강화했다.

EBS 지식채널과 청춘페스티벌 강연을 통해 많은 청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무대위에 섰을 때 행복했어요"라고 말해 온 박 씨는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악성 댓글에 속이 상하지 않냐는 질문에도 "못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어렸을 때 부터 자신의 얼굴을 좋아했다"는 자신감과 당당함을 보였다.

◆"꽃길만 가길"…사회 곳곳서 추모물결 이어져

3일 오후 박 씨를 애도하는 추모물결은 연예계를 넘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개그맨 김태균은 이날 오후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서 "희극인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한 친구였는데 안타까운 소식으로 동료들이 너무나 슬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는 길에 꽃길만 그쪽으로만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씨의 빈소에는 유재석과 김미화, 임하룡, 김수용, 최양락-팽현숙 부부, 홍록기, 김대희, 김준호, 이국주, 조세호, 김영철, 박영진, 윤성호 등 동료 희극인들이 방문했다.

이 밖에도 배우 한지민, 조인성, 김민정, 유준상-홍은희 부부를 비롯해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 헤어디자이너 차홍, 양승동 KBS 사장, 김명중 EBS 사장 등이 조화를 보내며 애도를 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지선 님은 남을 낮추지 않고도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탁월한 희극인이자 자신을 사랑하고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려 노력했던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애도를 표했다.

함께 MBC TV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했던 배우 박하선도 SNS를 통해 "가까이에서 본 그녀는 너무 멋진 배우이기도 했다"며 "너무 선하고 좋은 분이었어서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두 모녀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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