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3Q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5.7% 하락
삼성전자, 판매량/점유율 모두 1위 수성
샤오미 급성장...애플 제치고 첫 3위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가 올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9년 동기 대비 5.7%(약 2000만대) 감소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속에서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을 크게 따돌리며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가트너는 삼성이 여전히 프리미엄 안드로이드폰 수요에 대한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업체인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3위로 올라선 것도 주목할만하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가트너

지난달 9일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3.7%의 점유율로 3년 만에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 6655만 8600대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 3억 8880만 7700대와 비교해 2220만대 감소했고, 비율로는 5.7% 하락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에 스마트폰 구매자의 교체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가트너의 안슐 굽타(Anshul Gupta)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출을 망설이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는 억눌린 수요로 인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업체별 1위는 변함없이 삼성이 차지했다. 삼성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8081만 6000대를 기록하며 다른 업체와 격차를 벌렸다. 

반면 2위 화웨이는 제제 직격타를 맞으며 전년 대비 21.3% 감소한 5183만 900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p까지 삼성을 추격했지만 양 사의 점유율은 7.9%p로 다시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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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는 전년 대비 34.9%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한 샤오미로 4440만 5400대를 기록했다. 샤오미의 약진 속에 4위로 밀려난 애플은 4059만 8400대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애플의 3분기 판매량 감소는 올해 아이폰 출시가 늦어진 탓이라고 가트너는 전했다.

5위는 오포로 전년 대비 2.3% 감소한 2989만 400대였다. 기타 제조사의 합계는 전년 대비 14.7% 감소한 1억 1911만 7400대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샤오미 홈페이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에도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상위 5개사 가운데 삼성과 샤오미뿐이다. 특히 샤오미는 34.9%의 폭발적 성장세로 애플의 판매량을 처음으로 능가했다. 가트너는 샤오미가 아이폰 출시 연기와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큰폭의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1·2분기 연이어 20% 급감했던 스마트폰 판매량은 3분기 들어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가트너는 "3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라틴 아메리카에서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며 "특히 상위 5개 시장 중 3개국(인도 9.3%, 인도네시아 8.5%, 브라질 3.3%)의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서 시장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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