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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현대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제조·품질 관리·출하에서 인공지능(AI)과 자동화(로봇) 공정을 거치고 있다. 첨단기술이 예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진화하면서 인간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 린 우(Lynn Wu) 교수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상식과는 반대로 "로봇을 도입한 기업의 총 고용은 오히려 증가하고 로봇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총 고용은 감소"하며 "로봇을 도입하면 오히려 단순 노동자는 증가하고 관리직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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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교수는 캐나다 통계청이 공개한 2000년부터 2015년까지의 세무 신고 자료에 근거한 기업의 고용과 재정 상황 데이터인 'National Accounts Longitudinal Microdata File(NALMF)'와 통계청 비즈니스 노동시장 분석 부서와 노동통계 부서가 관리하는 직원의 질과 고용 상황에 대한 횡단 조사 ' Workplace and Employee Survey(WES)' 등의 대규모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AI 및 로봇 도입과 인간의 고용 관계'에 대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기존 상식과는 달리, 실제로는 AI와 로봇을 도입한 기업의 총 고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AI와 로봇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은 경쟁력 저하로 노동자를 해고할 수밖에 없는 반면, AI와 로봇 도입은 경쟁사의 인력을 빼앗는 현상을 일으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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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기존 상식으로는 로봇은 단순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여겨져 왔지만, 실제로는 단순 노동자의 고용이 오히려 증가하고 관리직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 교수에 따르면, 이 현상은 AI와 로봇이 근로자의 일정 관리 및 업무 확인 등에 적합하기 때문으로 우 교수는 "로봇은 자신이 수행한 업무를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는 데다 수치를 속이지 않으며, 관리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AI와 로봇의 도입을 원하는 기업에 대해 "인건비 절감이 아닌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로봇을 도입해야 한다"며 "로봇 활용을 위해서는 작업 프로세스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품질 향상이야말로 로봇 운용에 적합하다며 "인건비 절감을 목적으로 한 경우는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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