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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북극해에 서식하는 최장수 척추동물인 그린란드 상어(Greenland Shark)는 최대 몸길이가 7.3m에 달하며 평균 200년 이상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름 그대로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세계 최대의 섬 그린란드 근처에 서식하고 있다. 

그린란드 원주민들이 ‘거대한 물고기’로 부르는 이 상어의 특징을 소개한다. 

◆ 최장수 동물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가장 오래된 개체는 392±120세임이 밝혀졌다. 어류·양서류·조류·포유류등 알려진 모든 동물 중에서 이처럼 장수하는 종은 없다. 현재 서식하고 있는 개체 중 일부는 16세기부터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 

◆ 진정한 최상위 포식자
매우 다양한 식성을 가지고 있으며, 물고기뿐 아니라 표범과 북극곰까지 포식한다. 또 그린란드 상어의 고기에는 맹독이 있어 사람이 먹기 위해서는 복잡한 처리를 해야 한다. 따라서 그린란드 상어야말로 진정한 최상위 포식자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 거대한 체구
평균 7m 이상 성장하며, 성숙한 개체는 체중 1톤을 넘는다. 성숙해서도 성장은 계속하지만, 3년꼴로 약 2.5cm 정도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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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OAA OKEANOS Explorer

◆ 느린 속도와 식성
평균 시속 약 1.6km로 헤엄치며 최고시속은 3km 정도다. 사람보다도 느린 속도지만, 검정에 가까운 몸 덕분에 다른 물고기에게 들키지 않고 다가가 수월하게 흡입해 포식할 수 있다. 120세 미만의 상대적으로 젊은 개체는 주로 오징어 등을 먹고 성숙하면 다른 큰 물고기도 먹는다. 익사한 사슴과 북극곰 등의 썩은 고기도 먹는다고 해서 '바다의 독수리'로 불리기도 한다. 

◆ 뛰어난 감각
그린란드 상어 뇌의 3분의 2는 후각을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약 1.6km 떨어진 먹이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린란드 상어는 종종 생물 발광 기생충에 감염돼 실명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상어 특유의 전류 감지 감각기관인 '로렌치니 암폴라'(Ampullae of Lorenzini)를 비롯해 후각과 측선(lateral line) 등으로 주변 상황을 감지한다. 

◆ 내압성
그린란드 상어는 수온이 0도에 가까운 바다 속을 천천히 이동한다. 다른 상어처럼 뼈 대신 연골이 있어 스쿠버 탱크가 파열할 것 같은 물밑 3km 정도의 지점도 자연스럽게 헤엄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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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임신 기간
암컷의 임신 기간은 보통 12년 정도다. 난태생(ovoviviparity)이라는 독특한 번식 형태로, 수정란이 모체의 밖으로 나와 산란되지 않고, 모체 안에서 부화하여 30cm~60cm의 새끼 10마리 정도를 체내에서 발육시킨다. 약 150세에 성적으로 성숙한 이후 수 세기에 걸쳐 새끼를 낳을 수 있다.

◆ 독성
피부와 조직에 TMAO(trimethylamine N –oxide)라는 맹독이 있다. 이는 부력과 면역력을 높일 뿐 아니라 다른 생물의 포식도 막아준다. 

◆ 태고부터 서식
그린란드 상어가 바다에 얼마나 살았는가는 정확하지 않지만, 학계는 약 5억 년 전부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피부
그린란드 상어의 피부에는 들쭉날쭉한 작은 이빨 모양의 돌기가 있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과학자들은 이 피부가 유영 중의 항력과 난류에 영향을 주는 것을 발견했지만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그린란드 원주민은 미끄럼 방지를 위해 그린란드 상어의 피부를 신발 바닥에 붙이기도 한다. 

◆ 수수께끼 생태
그린란드 상어의 생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연구도 미흡한 편이다. 1995년까지 사진조차 없었고 처음 영상으로 담긴 것은 2003년이다. 그린란드 상어의 짝짓기와 탄생의 순간도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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