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등 국내 IT 및 가전 기업들이 대거 출격에 나선 전 세계 최대 가전 쇼 ‘CES 2021’이 코로나19 여파로 55년 만에 비대면 방식으로 개막의 돛을 올렸다.

미국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소비자기술협회) 주관으로 미국에서 개막에 나선 CES 2021은 지난 1967년 이후 55년 만에 사상 첫 온라인(ALL-DIGITAL)으로 개최됐다.

CTA는 CES 2021 폐막 이후에도 디지털 부스를 약 1개월간 오픈할 계획이다. 참여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인텔, GM, 벤츠 등 1954개 기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미국(570개)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약 340개 기업·기관의 참가했다. 뒤를 이어 중국 204개, 프랑스 135개 순으로 CES 2021의 문을 두드렸다.

우리나라는 전자업종 외에도 아모레퍼시픽(AI활용 뷰티서비스), GS칼텍스(미래형 주유소) 등 이종업종에서도 기술 융합을 통한 신시장 진출 모색 등을 위해 참가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의 경우 독자적인 온라인 전시관 구축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홍보하는 전략을 잡았다.

반면 기술력은 보유했으나 인지도면에서 취약한 중소기업, 창업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을 받아 온라인 홍보, 마케팅 역량을 효과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한국관'과 'K-스타트업관'을 개설했다.

산업부가 기술혁신기업을 대상으로 '한국관'을, 중기부는 'K-스타트업관'을 각각 지원해 혁신성을 선보이고 비대면 수출 마케팅 등을 지원사격하는 구조다.

전 세계가 주목한 삼성·LG 혁신제품…각국 참여 기업 시선 ‘압도’

매년 개최되는 CES 당시 전 세계 참가 기업은 물론 참관객들의 시선을 잡았던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행사에서도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한 혁신제품과 서비스를 전면 포진하면서 개막 초반부터 관심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을 주제로 혁신제품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

삼성리서치 승현준 사장은 “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 전환 등 ‘새로운 일상’과 위기를 가져왔지만 이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일상’으로 나가고자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사람 중심의 기술과 혁신을 통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송 사장은 또 프레스 컨퍼런스 과정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아 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홈(Home)’을 중심으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까지 고려하는 삼성의 혁신제품과 AI·IoT 기반 서비스를 소개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경쟁에 나선 LG전자 역시 신기술로 무장한 다양한 제품들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소중한 일상은 계속됩니다.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 - Make yourself @ Home)'를 컨퍼런스 주제로 제시했다.

LG전자 대표이사 CEO 권봉석 사장은 컨퍼런스 영상 내레이션을 통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 고객들이 더 나은 삶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편리와 재미는 물론 소중한 일상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LG전자는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LG 롤러블(LG Rollable)'이 펼쳐지고 말려 들어가는 장면을 공개했다. 여기에 OLED 소자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올레드 TV 신제품 '올레드 에보(OLED evo)'(모델명:G1)도 선보였다.

특히 LG전자가 디자인한 가상인간(Virtual Human) '김래아(Keem Reah, 이하 래아)’를 깜짝 공개해 참관객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IT 코리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LG디스플레이, GS칼텍스, 만도, 한국앤컴퍼니그룹(舊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모델솔루션, 그리고 K-뷰티 글로벌 선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 등이 참가해 국내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 정유기업으로는 처음으로 CES 행사에 참가한 GS칼텍스는 주유부터 미래차 충전, 공유, 편의시설이 결합된 미래형 주유소와 드론 배송 기술을 공개, 종합 에너지·모빌리티 기업 변신을 천명했다.

자동차 부문 기업 만도 역시 CES에 처음 참가하면서 CES 혁신상을 받은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SBW)’을 소개했다.

국내 IT 창업기업 ‘K-스타트업’ 다양한 기술 뽐내

한편 이번 CES 2021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혁신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창업기업을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K-스타트업’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K-스타트업館’에 참여 중인 국내 창업기업은 총 97곳으로 건강&웰니스(24곳), 5G&사물인터넷(24곳), 로봇&인공지능(15곳) 등이다.

‘K-스타트업館’ 참여 기업들은 CES 2021 온라인 전시 사이트 내 개별 온라인 부스를 개설해 기업 소개와 영상 등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온라인 ‘K-스타트업’ 참가 기업 디지털 부스는 CES 2021 행사 폐막에도 약 1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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