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빙하 붕괴 촉발...170명 실종 보도
빙하 쓰나미 증가 경향...“인류 생존의 문제”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에서 7일 히말라야 산맥에서 녹아내린 빙하 일부가 무너져 토사와 함께 산 아래 수력발전댐을 강타하면서 대홍수가 발생했다. 기후변화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로 추정된다.

붕괴 위험이 있는 빙하는 날로 확대되는 추세로, 최근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가 이어지며 빙하가 녹는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 인도 北部 빙하 붕괴로 인한 홍수 발생...인명피해 커 

7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500km 난다데비산(7817m)의 빙하가 타포반 지역 강으로 떨어졌다. 쓰나미급의 급류는 댐을 파괴하고 리시강가 수력발전소 및 타포반-비슈누가드 수력발전소를 덮쳤고, 주변 다리·도로·마을을 휩쓸었다. 빙하로 인해 발생하는 이 같은 급류를 '히말라야 쓰나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을 주민들은 급하게 대피했지만 많은 인원이 급류에 휘말렸고, 특히 강 하류 댐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의 피해가 컸다. 현재도 인근 터널 속에 갇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wikimedia commons

8일 현지 언론을 종합해보면 적어도 14명의 사망이 확인됐으며, 언론사 집계에 따라 다르지만 125명에서 최대 170명 이상이 실종 상태다. 실종자 대부분은 인근 발전소 두 곳의 노동자들이다.  

이 시각 인도 군경 등 2000명 이상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우타라칸드주 참몰리 지구 타포반-비슈누가드 수력발전소 근처 터널에서 인근 터널 속에 갇힌 노동자 30명 등에 대한 구조 작업이 이틀째 이루어지고 있다.

전날 터널2 노동자 12명 구조를 비롯해 현재까지 구출한 사람은 25명으로 알려졌으며, 지금은 터널1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자 30명 구조에 매진하고 있다. 

빙하 붕괴 현장에서 구조되고 있는 인도 남성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CNN 방송화면 캡처 

인도 현지 경찰은 5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실종자 및 사망자 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도로가 유실된 상태고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실종자의 상당수가 사망했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예측도 나오고 있다. 

국가재난대응군(NDRF) 등 구조팀은 "노동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있다"고 밝혔다. 홍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 군 헬기와 항공기 외에도 수백 개 부대가 파견돼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인도는 우타라칸드주와 함께 하고 있다. 국민들이 현장 모든 이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 기온 상승과 삼림벌채가 원인으로 추정 

이례적인 자연재해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현재 여러 전문가가 이번 빙하 쓰나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온 상승으로 빙하에서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붕괴되면서 홍수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산림벌채도 빙하 붕괴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CNN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빙하가 어떤 방식으로 붕괴했기에 손쓸 새도 없는 급류가 마을까지 휩쓸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가장 유력한 설 가운데 하나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지대 웅덩이에 고여 있던 엄청난 양의 물이 범람했다는 시각이다. 

빙하가 녹아 생긴 물은 모두 바다로 유입되는 것은 아니며, 어느 정도는 웅덩이를 이루거나 지하수 상태로 육상에 머무르게 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빙하가 계속 녹아 빙하 호수(glacial lake)로 커지면 결국 빙하 쓰나미로 이어진다. 빙하 쓰나미는 이번 사태처럼 해수면 상승뿐 아니라 하류에 위치한 거주지와 기반시설을 쓸어버리고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히말라야의 서쪽에 위치한 웃타라칸도 주는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기 쉬운 장소로 지난 2013년 6월에는 산사태와 폭우에 휩쓸려 약 600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재해를 계기로 생태계가 취약 산간 지역의 발전 계획을 검토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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