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이 한국인들의 뇌 질환 원인이라고?...국내 연구진 과학적 규명 밝혀내
대기오염물질이 한국인들의 뇌 질환 원인이라고?...국내 연구진 과학적 규명 밝혀내
  • 장서연 기자
  • 승인 2021.02.1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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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가천대 길병원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가천대 길병원

[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되면 기저질환자와 노약자, 어린아이들과 같은 취약집단은 물론 건강한 사람들도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대기오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함께 사회 전반에 걸쳐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 교수)

대기오염이 폐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들 물질이 뇌까지 영향을 미쳐 노인성 치매 질환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에야 주목받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과 연세의대 연구진은 대기오염물질이 한국인의 뇌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면서 화제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 교수와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조재림 박사, 김창수 교수 팀은 국내 수도권 2개 지역을 포함한 4개 지역에 거주하는 957명의 건강한 장노년층 뇌 영상을 분석해 대기오염과 뇌 건강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대기오염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이번 결과에 앞서 미국과 유럽의 경우 일부 연구가 이뤄진 바 있다. 하지만 어떤 대기오염 물질이 뇌의 어느 부위에 변화를 유발하는지 구체적인 데이터가 부족했고 무엇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전무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대기오염 정도가 다른 4개 지역(대도시 2곳, 지방 소도시 2곳)에서 10년 이상 거주하고 치매와 뇌졸중, 파킨슨병 등 뇌질환이 없는 건강한 50세 이상 장노년층이다.

연구 대상자 성별은 남성 427명과 여성 530명, 평균 연령 67.3세이며 대상자 모집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이뤄졌다.

연구는 뇌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 대상자 대뇌피질 두께 및 피질하구조물의 부피를 측정하고 대상자 거주지역별 대기오염 물질(PM10, PM2.5, NO2) 농도를 노출 자료로 활용했다.

대기오염 물질 PM10과 PM2.5는 호흡성 분진으로 지름 크기가 10㎛ 이하면 PM10(미세먼지), 지름 2.5㎛ 이하는 PM2.5(초미세먼지)로 불린다. NO2는 대표적인 유해가스인 이산화질소로 자동차, 항공기, 선박, 산업용 보일러, 소각로 등에서 배출된다.

연구 결과, PM10, PM2.5, NO2 농도에 비례해 대상자의 뇌두께가 감소했다. 대기오염 농도가 높아질수록 측두엽 등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뇌피질 영역의 두께가 감소했고, 해마, 기저핵, 시상 등 뇌 구조물의 부피가 줄어들었다. 단, 뇌 위축 정도는 오염 물질의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오염별로 살펴보면 PM10 농도가 10ug/m3 높아질수록 전두엽 두께가 0.02mm, 측두엽 두께가 0.06mm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PM2.5 농도가 10ug/m3 높아질수록 측두엽 두께가 0.18mm 줄어들었다. 

여기에 이산화질소 농도가 10ppb 증가할수록 전체 뇌피질두께는 0.01mm, 전두엽은 0.02mm, 두정엽은 0.02mm, 측두엽은 0.04mm, 뇌섬엽은 0.01mm 유의하게 감소했다. 

노영 교수는 “대기오염 물질 노출에 의해 얇아지는 영역은 주로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으로 치매의 기억력 감퇴와 관련이 있는 부위”라며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고령자라도 대기오염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뇌의 노화가 빨라지고 치매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기관인 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Health Sciences에서 발행하는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EHP)](Impact factor: 8.38)에 게재됐으며 환경부 생활공감 환경기술개발사업 및 보건복지부 연구중심육성 R&D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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