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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2007년 1월 캐나다에서 마치 리본처럼 공중에서 휘감긴 얼음의 모습을 담은 일명 ‘얼음 리본(ribbon of ice)’ 사진이 촬영됐다. 이 흥미로운 얼음의 형성 원인을 규명한 일리노이 주립대 지질학과 제임스 카터 교수가 얼음 리본에 대해 설명했다. 

아래 3장의 사진이 캐나다 서부 브리티쉬 컬럼비아주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실제 촬영된 얼음 리본의 모습이다. '맹견주의' 경고판이 부착된 울타리에 생긴 반투명 얼음 리본을 확인할 수 있다. 

얼음 리본의 폭은 약 1인치(약 2.54cm)이며, 표면에 줄무늬가 보인다. 줄무늬는 얼음이 강제로 통과한 지점의 특성이다.

이 리본이 어디에서 생겼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다. 철제 울타리가 보이고, 열화와 녹에 의해 벌어진 용접 틈에서 얼음이 생겨 삐져나온 것으로 보인다. 겹쳐진 많은 얼음 주름(왼쪽)은 매우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느낌이다. 

유사한 현상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도 확인된다. 다음 사진은 영국에 있는 나선형 계단 난간에서 촬영된 것으로, 얇은 얼음이 마치 공중에서 소용돌이치는 듯한 모습이다. 

또 러시아 공원에 설치된 놀이기구에서는 코르크 따개처럼 깨끗한 나선형 얼음이 형성됐다. 영국과 러시아에서 발견된 얼음 모두 금속파이프 틈새에서 생겨난 것이다. 

카터 교수는 실험을 위해 금속파이프를 준비해, 안에 물을 채우고 한쪽에 스크류 캡을 달았다. 이때 뚜껑에 구멍을 내거나 쇠톱으로 칼집을 만들었다. 다른 쪽 끝을 평평하게 만든 후 덕트 테이프로 감아 보강한 후, 파이프를 수직으로 세운 상태에서 외부에서 얼렸다. 

그리고 촬영한 것이 아래 사진이다. 물이 얼면서 팽창했고 파이프 내부가 압력을 받아 캡 균열부에 압력이 집중되면서 캡에서 밀려 나오듯 얼음이 형성된 결과다. 

마지막 사진은 다른 실험으로 재현된 얼음 리본의 모습이다. 카터 교수는 "철제파이프 속으로 흘러 들어간 물이 몇 번에 걸쳐 얼어붙거나 녹으면서, 틈이 생긴 용접부 구멍에서 얼음이 밀려 나와 얼음 리본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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