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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시원하다"라는 어른들의 말은 참 여러가지 의미로 쓰인다.

대표적으로 여름이건 겨울이건 계절에 상관없이 맵고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서 '시원하다'라는 말을 연발한다.

또 뜨거운 탕속에 들어가서 땀을 뻘뻘 흘리며 '시원하다'라고 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는 시원한 음료처럼 차가운 것을 먹을때도 '시원하다'라고 하지만, 술을 마신 다음날 북엇국을 먹으면서, 또는 고춧가루가 듬뿍 들어간 매운탕 국물이나 국밥을 먹으면서도 '시원하다'라고 말한다.

이를 두고 어떤 사람은 '반어법이다', '이열치열이다'라는 등 여러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이 말도 잘못된 표현은 아니다. 맵고 뜨거운 것이 몸으로 들어가면 열이 나고 당연이 땀이 흘러 체온을 식혀주기 때문에 음식을 먹으며 흘리는 땀으로 결국 '시원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자.

우리는 흔히 맛을 표현할 때 '오미'라는 말을 쓴다. 짜고, 달고, 쓰고, 시고, 매운 다섯 가지 맛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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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맛의 세계를 다섯 가지 맛으로만 한정 할 수 없겠지만 그나마도 과학적으로는 매운맛이 아픔을 느끼는 통각으로 분류되어 진정한 맛이 아니다.

하지만 2002년 사람의 혀에서 매운맛을 느끼는 L-글루타메이트 수용체가 발견되었다. 이것은 통증을 느끼는 수용체가 변형되어 고추의 활성 성분인 캡사이신과 결합해 맛을 감지한다.

결국 매운맛도 맛의 한 가지임이 입증 되었다. 원래 너무 뜨거운 것을 먹으면 입안을 데기에 이 통증이 수용체로 뜨거운 것을 감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매운것을 먹으면 뇌에서 열 감각이 일어나 땀이 나게 되므로 우리가 뜨겁고 매운 것을 먹으면서 '시원하다'라고 느끼는 과학적 근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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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열탕에 들어가 '시원하다'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몸이 뜨거운 곳에 들어가면서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순환이 잘 되고 노폐물이 땀으로 배출되면서 '시원함'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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