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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10년 이상 추위가 폐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캐나다 앨버타 대학 운동학과의 마이클 케네디(Michael Kennedy) 교수가 "겨울에 야외에서 운동을 계속하면 폐에 부담이 된다"고 주장했다. 

추위가 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케네디 교수가 관심을 가진 것은 대학원생 때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의 스키에 왁스 작업을 하는 아르바이트가 계기였다. 케네디 교수는 전국대회 및 춘계 레이스가 펼쳐지는 그는 몇 달 동안 팀과 함께 여행했고 춘계 레이스가 펼쳐지는 스키 시즌이 지나면 선수들이 만성적인 기침 등 호흡기 문제로 고생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케네디 교수는 2019년 겨울 스포츠에 정통한 16명의 건강한 남녀를 대상으로 영하 15℃에서 5km 레이스를 펼치는 실험을 진행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외부에서 달리기,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키 등산 등 추위 속에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했다.

Respiratory Physiology & Neurobi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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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실험 참여자 전원이 추위 속에서 운동한 후 “특정 호흡기 증상(대부분 기침)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호흡 검사 결과 실제로 16명 중 9명이 기관지 수축 또는 기도협착 증상 등 운동 유발성 천식 진단을 받았다. 

추위, 특히 영하 15도 이하의 기온에서 운동할 때의 주요 문제는 공기 중의 수분 부족이다. 케네디 교수에 따르면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호흡하는 것이 겨울 스포츠 선수에게 흔한 만성 기침의 원인이다. 그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마시면 폐는 자극을 받아 수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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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케네디 교수는 겨울 스포츠를 한 기간이 긴 경우, 즉 춥고 건조한 상태에서 운동한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폐 자극에 더 민감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케네디 교수는 "수년 동안 폐에 자극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폐의 자기 치유 능력이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캐나다 마니토바 대학 운동환경의학연구소의 고든 기에스브레쳇(Gordon Giesbrecht) 소장도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폐에 미칠 수 있는 부담을 지적했다. 기에스브레쳇 소장은 수축한 폐의 호흡 과정을 "얇은 빨대를 이용해 심호흡을 하려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케네디 교수와 기에스브레쳇 소장은 "패브릭 마스크·넥워머·스카프 등으로 입을 가리면 공기가 데워지고 가습 효과가 있어 자극으로부터 폐를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케네디 교수는 "운동하기 전에 몸을 풀고 특히 추운 날은 속도를 늦춰 편하게 느낄 수준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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