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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예상외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커피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로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장수하는 경향이 있다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 ▲불면증을 해소하고 뇌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등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커피 속 카페인이 심부전 위험을 낮춘다"는 추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논문은 미국심장학회(AHA) 저널인 '서큘레이션: 심부전(Circulation: Heart Failure)'에 게재됐다. 

심부전이란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이완 및 수축 기능이 감소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군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 증상은 숨이 차는 것이며,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짜내지 못하므로 피로감과 운동 능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우측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이 정체되면서 부종·간 비대·복수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소변량 감소 및 체중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Circulation: Heart Failure

미국 콜로라도 의과대 데이비드 카오 박사 연구팀은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햄 거주자 5209명을 장기간 관찰해 심혈관 질환의 증상과 위험 요인을 분석한 Framingham Heart Study(FHS)▲관상 동맥 심장질환(CHD) 및 뇌졸중 발병과 관련된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의 특정을 목적으로 65세 이상 노인 5888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Cardiovascular Health Study(CHS) ▲45~64세 1만 5792명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5년 동안 관찰한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ARIC)의 세 가지 대규모 조사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심부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했다.

이 조사를 통해 심부전 위험은 204종의 요인이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중에서도 흡연·혼인 상태·BMI·콜레스테롤 등의 요소 41종은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 41종 중에서도 커피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의 대규모 조사(FHS·CHS·ARIC) 모두에서 커피는 어떤 요인보다 심부전 장기 위험 감소와 관련성이 높았다. 

다만 커피가 낮추는 심부전 위험은 마시는 양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하루 한 잔으로는 큰 효과가 없었지만. 1일 2잔은 심부전 위험이 31% 감소, 1일 3잔 이상은 위험이 60% 감소했다. 또 3잔~4잔 이상의 차이에 대해서는 1일 4잔 이상 마시는 실험 참여자가 적어 유의미한 결론은 도출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심부전 예방을 위해 커피를 마시거나 마시는 양을 늘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 단계의 연구로는 정보가 부족한 측면이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카페인이 없는 커피는 심부전 위험 감소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심부전 위험을 줄이는데 카페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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