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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애플은 3월 10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뮌헨에서 반도체 개발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1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해 고속통신규격 5G 등을 지원하는 이동통신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연구 개발할 계획이다. 

애플의 팀쿡 CEO는 성명에서 "새로운 5G 기술의 개척부터 파워·스피드·연결 편의성을 가져올 차세대 기술까지 뮌헨 기술팀이 앞으로 발견할 모든 것에 매우 흥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뮌헨을 유럽 최대의 통신 R&D 거점으로   

애플은 2020년 최초의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탑재한 PC 'Mac'을 출시하고, 반도체 내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결정도 생산 원가 절감과 성능 향상을 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독일 뮌헨은 유럽 기술개발 거점의 하나로 구글을 비롯해 수많은 IT 기업이 R&D 시설을 두고 있다. CNBC는 뮌헨이 BMW와 아우디 등 자동차업계의 주요 거점이기 때문에, '애플카'를 위한 인재를 뽑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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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뮌헨의 7개 시설에 세계 40개국 기술자 1500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전원 관리칩·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무선 기술 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술자가 개발한 커스텀 칩은 애플 제품의 성능 향상과 저소비 전력화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 자체 SoC 'M1'을 탑재한 맥 등에 탑재되고 있다. 

애플은 앞으로 뮌헨 중심부에 3만 평방미터(약 9075평)의 연구 개발 시설을 추가로 만들고 수백 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뮌헨을 유럽 최대의 무선통신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의 R&D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 

◆ 자체 프로세서 계획도 순항 

애플은 지난해 6월 맥용 자체 프로세서 계획을 밝혔다. 핵심은 제1탄 제품군을 출시한 후 2년 정도에 걸쳐 모든 맥을 자사 칩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애플은 "공통 기술 기반을 구축해 우리의 모든 하드웨어 제품에서 실행되는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애플이 자사 기술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강한 의지를 보이며 꾸준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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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출시한 M1 칩이 탑재된 3가지 제품은 애플 컴퓨터로는 저가 모델에 속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M1 후속 칩을 개발 중이며, 데스크톱 보급 모델 'iMac'과 고성능 데스크톱 'iMac Pro', 데스크톱 최상위 모델 'Mac Pro' 등에 탑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완성되면 인텔 칩을 탑재한 맥의 성능을 뛰어넘는 PC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무선통신 모뎀 개발을 시작했다. 하드웨어 기술 담당 조니 스루지 수석 부사장은 사내 회의에서 "2020년 애플 최초의 통신 모뎀 개발에 착수했다. 새로운 전략적 이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애플은 2019년 인텔의 스마트폰용 모뎀 사업을 약 1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인수가 모뎀 기술 개발팀 출범의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향후 통신용 반도체의 자체 개발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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