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스타트업과 친환경 플라스틱 공동 개발

ⓒ데일리포스트=실리콘 파우치가 적용된 이너보틀 용기
ⓒ데일리포스트=실리콘 파우치가 적용된 이너보틀 용기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ESG 분야 시장 기회를 선점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드는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LG화학은 환경과 공존하는 친환경 석유화학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LG화학 석유화학 글로벌사업추진총괄 허성우 부사장)

탄소 배출 주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플라스틱이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재생산돼 상품 효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탄소 절감이 기대된다.

LG화학은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함께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노보틀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며 국내외에서 등록된 지식재산권만 50건, 지난 2019년에는 혁신적인 기능과 제품 디자인을 인정받아 아시아개발은행(ADB)로부터 ‘올해의 스타트업’ 선정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에코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리사이클(LG화학 이너보틀)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이며 LG화학이 제공하는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이너보틀 용기를 회수하는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한 뒤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은 이너보틀이 용기 제조에 사용할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게획이며 양사가 공동으로 용기의 생산부터 수거까지 이동경로를 정교하게 추적할 수 있는 유통망과 물류 회수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는 생산 중인 화장품 용기부터 해당 플랫폼을 적용하고 이후 식품과 의약품 용기 분야로 적용 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데일리포스트=LG화학·이너보틀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데일리포스트=LG화학·이너보틀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이너보틀은 투명한 플라스틱 병 안에 풍선 모양의 ’실리콘 파우치‘를 넣은 화장품 용기를 제작 중이며 내부 실리콘 파우치에 내용물을 담기 때문에 외부 플라스틱 용기를 별도 세척 과정 없이 바로 재활용 할 수 있다.

화장품 용기는 용액의 변질을 막기 위해 대부분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재질 플라스틱(OTHER)‘이 사용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소재도 용기 내 잔존한 내용물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웠다.

LG화학은 이너보틀에 OTHER를 대체할 PCR(Post Consumer Recycle) ABS(고부가합성수지)·EP(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향후 이너보틀의 실리콘 파우치를 LG화학의 NB라텍스(Nitrile Butadiene Latex)로 대체하는 공동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NB라텍스는 실리콘 파우치보다 탄성이 높고 산소차단율도 5배 이상 높아 적은 양으로도 동일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내용물의 변질도 막아준다.

LG화학은 또 에코 플랫폼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전 산업 영역으로 확대될 경우 별도의 폐기와 분류, 세척 등 절차가 생략돼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재활용 원료 사용으로 화석 원료 사용량이 감축되고 대규모 탄소 감축 효과 등이 기대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예컨대 매년 전 세계에서 150억 병 규모의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가 버려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10% 수준인 15억 병만 에코 플랫폼을 통해 재활용해도 연간 7억 5000톤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이는 30년생 소나무 114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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