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첫 로봇수술 환자 퇴원 기념사진(아래 좌측 송현 진료1 부원장, 우측 흉부외과 황수경 교수)
ⓒ데일리포스트=첫 로봇수술 환자 퇴원 기념사진(아래 좌측 송현 진료1 부원장, 우측 흉부외과 황수경 교수)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고통스럽던 기억 때문에 암 수술만큼은 죽기보다 싫었는데 이제 마음껏 숨 쉬는 기쁨을 다시 찾게 돼 수술을 집도한 황 교수님과 의료진에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폐암 환자 오 모 씨)

지난달 29일 개원한 의정부을지대병원이 개원 하루 만인 30일 로봇수술을 통해 폐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로봇수술로 다시금 숨을 쉬게 된 환자 오 모 씨(만 79·여)는 과거 직장암 수술 이후 추적관찰 중 폐암 의심 소견으로 폐엽절제술을 권유 받았다. 그는 과거 직장암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아왔던 만큼 이번 폐암 수술을 받는다는 자체가 죽기보다 싫었다고 한다.

실제로 오 씨는 정밀 검사 결과 우측 폐 가운데 암 덩어리가 자리잡아 ‘중폐엽’ 전체를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이 요구됐다. 무엇보다 만 79세라는 고령이라는 점 역시 폐의 재생이 어려울 수 있어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황수경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 역시 부담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년간 폐암 및 식도암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황 교수가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큰 오 씨를 위해 로봇수술을 제안했다.

황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흉부 수술은 체구가 작은 동양인에게는 적용하기 어려움이 있지만 여러 센터에서 다양한 로봇을 사용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폐엽제거술은 시야 확보가 쉬운 개흉이나 흉강경으로 시행된다. 이에 반해 로봇수술은 최소한 절개로 이뤄져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다 무엇보다 다른 부위에 비해 흉곽은 수술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환자 오씨는 신장 150cm의 작은 체구여서 로봇수술도 부감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황 교수팀은 로봇수술 장비를 이용해 우측 중간엽을 제거하는 폐엽절제술을 시행했고 수술 2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황 교수는 “환자가 고령임에도 출혈이나 호흡곤란, 통증 증세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수술 3일째 되던 날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송현 진료1 부원장은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면밀한 시스템을 갖춰 이번 폐암 로봇수술을 시작으로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로봇수술로 폐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최첨단 4세대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Xi’를 도입해 로봇수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다빈치 로봇수술은 로봇 팔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최소한으로 피부를 절개한 다음 로봇 팔을 원격 조정해 병변 부위를 치료하는 최소침습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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