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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윤리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휴먼챌린지'(Human Challenge)를 실시한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휴먼챌린지란 코로나19에 자연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을 다시 코로나19에 감염시키기 위해 통제된 상황 속에서 바이러스에 노출하는 실험이다. 

연구 참가자들의 잠재적 위험과 인간 존엄성이라는 문제 제기 속에서도 영국은 "감염 시점부터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고 신속한 임상으로 백신 개발 속도를 가속화 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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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이 다시 감염되는 '재감염' 사례가 세계 최초로 보고됐다. 앞선 연구를 통해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되면 재감염 확률이 84% 감소한다" ▲"코로나19 면역 기간은 몇 주에 불과하다" 등의 결과가 보고됐다. 

하지만 인간이 코로나19 감염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면역 효과와 지속 기간 등 규명해야 할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팀은 인간 면역 체계가 두 번째 감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조사하기 위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건강한 성인을 신종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다시 노출하는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험은 두 단계로 나누어 이루어지며, 단계별로 다른 사람이 실험 대상자가 된다.

4월에 시작될 1단계에는 코로나19에 자연 감염된 경험이 있는 18~30세의 건강한 성인 64명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통제된 상황에서 SARS-CoV-2를 투여해 다시 감염시킨다. 여기에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최초의 바이러스가 사용된다. 

바이러스 투여 후 참가자들은 특별히 설계된 의료 시설에서 최저 17일간 격리돼, 폐 CT 검사 및 심장 MRI 검사를 비롯한 다양한 의료 검사를 받게 된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단클론 항체 치료가 실시되고, 증상이 전혀 없고 감염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면 퇴원 조치한다. 퇴원 후에도 최소 8회의 예후 조사가 이루어진다. 

여름 이후 시작될 2단계에서는 1단계 실험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1단계와는 다른 실험 참여자를 대상으로 SARS-CoV-2를 투여, 재감염으로 발생할 면역 반응 또는 검출된 바이러스 수 등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 어떤 면역 반응이 재감염에 효과를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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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휴먼챌린지 실험은 자연 감염과는 달리 엄격한 관리하에서 관찰이 가능해 다른 연구에서는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코로나19에 재감염시키면 앞선 감염으로 획득된 면역 체계 반응 및 재감염 발생 시기 등을 알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SARS-CoV-2에서 보호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검사 방법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에 자금을 제공한 영국 웰컴 트러스트 재단 측은 "이번 연구는 향후 코로나19 대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백신 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치료법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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