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바이러스]#1. 끝나지 않은 죽음의 공포 '에볼라'
[세기의 바이러스]#1. 끝나지 않은 죽음의 공포 '에볼라'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1.04.25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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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전자 현미경 사진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EUTERS/USAMRIID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지금 에볼라바이러스는 최악의 시기에 부활했다"(무함마드 무키에 국제적십자사연맹 아프리카 지국장)

올해 아프리카의 기니와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종식을 선포한 에볼라바이러스병(Ebola virus disease)이 다시 발생하면서 코로나19에 이어 바이러스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병이란 필로바이러스과에 속하는 에볼라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으로, 고열과 내부 장기 출혈로 이어져 환자를 단기간에 사망에 이르게 한다. 감염의 근원이 아직 명확하지 않고 치사율이 최고 90%에 달해 '죽음의 바이러스'로 불리고 있다. 

에볼라 발병은 일반적으로 마지막 확진자의 2회차 혈액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뒤 42일간 아무런 증세가 없으면 종식이 선포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초 4월 12일 유행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불행하게도 콩고에서는 11차 유행 종료선언 이후 3개월 만에, 기니에서 에볼라바이러스가 종식된 후 5년 만에 종식 선포를 위한 카운트가 다시 시작된 셈이다. 

◆ 에볼라 바이러스란?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에볼라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급성 열성 출혈성 질환이다. 사람이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병될 경우 에볼라바이러스병 또는 에볼라출혈열이라고 한다.

에볼라바이러스병은 WHO 분류상 현재 5개(자이르·수단·타이·포레스트·분디부교·레스턴)의 변종 형태로 나뉘고 있다. 바이러스 유형 및 각국 보건의료체계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25~90%의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감염경로는 동물-사람, 또 사람-사람으로 전염되는데 대개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다. 한 명의 초발 환자가 자연환경에서 숙주로부터 바이러스를 옮아온 뒤 친밀한 접촉에 의해 주위의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여 발생한다. 

에볼라 동물 숙주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열대 우림지역에 서식하는 침팬지·고릴라·영양·원숭이·박쥐 등의 감염된 체액이나 분비물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대유행 원인 숙주 역시 불분명하나, 박쥐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볼라바이러스는 공기 등을 통한 호흡기 감염은 없지만, 소량의 체액만으로도 전염된다. 사람 간 전파는 주로 ▲에볼라바이러스병 환자의 혈액이나 분비물 ▲환자와의 진밀한 접촉 ▲드물게 성적 접촉 및 모유 수유 등을 통해 감염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1976년 콩고의 에볼라강 인근 마을과 남수단에서 최초 보고됐으며 에볼라강 이름을 따 붙여진 명칭이다. 이후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짧게는 3년 길게는 19년씩 불규칙한 주기로 유행이 발생했고, 대규모 희생자로 이어졌다. 주로 아프리카에서 중부 및 서부에서 발생하지만 영국·미국·이탈리아·스페인 등에서도 해당 질환이 유입된 바 있다.

특히 2013∼2016년 서아프리카의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세 개 국가에서 2만 8000명 이상이 감염돼, 에볼라로 인해 1만 1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의료체계가 정비되지 않은 지역이 많고 정치적·사회적 긴장으로 불안정한 아프리카 특성상 보고되지 않은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볼라 종식 직전에 아프리카 기니에서 올해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15명이고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했다. 지난 2월에 이어 4월에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번 유행도 기니 국경 지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WHO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보건 당국과 연계해 더 이상의 확산이 없도록 국경 감시 강화 및 검사 태세를 확충하고 있다. 

◆ 증세 및 치료·예방법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로 폐를 공격하지만, 에볼라바이러스는 다양한 장기를 공격하고 심각한 출혈도 일으킨다. 

에볼라바이러스병은 7일~10일 정도(최대 21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감기와 비슷한 증세(두통·발열·근육통·구토·설사) 등을 보인다. 이는 장티푸스·말라리아·독감 등과 유사하기에 오진되기 쉽다. 

초기 증상은 일반적이지만 환자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르다. 이 시점에서 에볼라 감염자의 간은 공격을 당하고 심한 복통이 발생한다. 혈관이 서서히 파괴되어 몸 내외에서 출혈이 일어난다. 

결국엔 혈압이 급격히 저하되고 뇌·장기 출혈 등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 및 쇼크로 발병 1~2주 내에 사망에 이른다. 회복하는 경우에는 발병 10~12일 후부터 열이 내리고 증상이 호전을 보일 수 있다.

치료는 대증치료와 치료제 등이 있다. 일부 아프리카 유행지역에서는 최근 개발된 백신을 접종하기도 한다. 특히 기니 등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2013∼2016년 대유행 이후 예방·치료·추적체계를 마련했고 현재 50만 도스의 백신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envato elements

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이 에볼라바이러스병 환자 치료를 위한 치료제 100명분을 비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쇼크 및 혈량 저하, 출혈 경향에 대한 치료로 생존율을 올리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에볼라 바이러스병 발견 이후 추가적인 전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환자 격리를 통해 환자 혈액 및 분비물이 타인에게 접촉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에 방역 당국은 올해 에볼라바이러스 유행 조짐으로 해당 지역 방문 시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해외 방문 전에는 에볼라바이러스병 유행지역 여부를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방문을 삼가야 한다. 

피치 못할 상황으로 유행지역에 방문했다면 박쥐, 영장류 및 동물 사체 접촉을 피하고 야생 고기를 만지거나 먹어선 안 된다. 현지에서는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확진자 및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과의 접촉은 물론, 의심 증세로 사망한 사람의 장례식장 참석도 피하는 것이 좋다. 

유행지역 방문 후 귀국 후엔 검역관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21일 내 발열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보건소로 상담 문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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