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녹색채권은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최근 ESG 경영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민간기업 등 발행주체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적극 뛰어들며 ESG 경영 강화에 나선 한화가 ESG 채권 중 하나인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한화는 투명성 확보와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두 곳에서 인증 절차를 진행한 결과 두 곳 모두에서 최고등급인 ‘그린(Green)1’을 부여 받았다.

녹색채권 발행액은 최대 1500억 원 규모이며 모집 자금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참여에 사용된 차입금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월 한화는 그린뉴딜 분야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을 추구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한 바 있다.

유상증자 차입금 상환에 나서게 된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그린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유상증자로 약 1조 3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화 역시 최대 주주로 약 4200억 원 규모로 유증에 참여, 주요 자회사의 친환경 미래 사업에 힘을 보태게 됐다.

실제로 한화는 모기업으로 ESG 경영 활동에 추력하고 있으며 지난달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주주환원 등 정책을 심의할 ‘ESG 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신설했다.

이를 통해 ESG 관점에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새로운 ESG 투자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녹색채권 발행에 힘입어 한화는 ESG 관련 자체 사업 강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부문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 감축 기술 적용으로 탄소배출권 판매 규모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게다가 기계부문은 태양광을 비롯해 이차전지 장비 사업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탄소 중립 선언에 따라 녹색 투자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한화 및 주요 계열사 친환경 관련 사업에 대한 시장 예측이 긍정적인 만큼 이번 녹색채권 발행 전망에도 청색등이 켜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녹색채권은 3년, 5년물로 구성되며 신용등급은 ‘A+/안정적’으로 오는 26일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제출에 이어 29일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7일 발행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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