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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젊은 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너도나도 코인판에 뛰어들고 있다. 사회 초년생의 투자에 대한 경험으로, 혹은 다들 한다고 하니 호기심에, 폭등한 집값에 어쩔 수 없는 마지막 사다리라는 절박한 마음이기도 하다.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과열 양상 속에 글로벌 시세는 연일 혼조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기관투자자와 테슬라 등의 주요 기업까지 투자에 뛰어들면서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BTC)은 올초 3200만원에서 지난 14일 8100만원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23일 5500만원까지 폭락했고, 27일 기준 약 6300만원으로 회복했지만 최근 등락폭이 워낙 커, 조정장을 거쳐 재상승할 것이란 기대와 거품이 붕괴될 것이란 전망이 뒤섞인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 언제든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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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권에선 투자자를 보호할 법안 마련에 대한 뒤늦은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느새 가상화폐 투자의 '큰 손'이 되버린 청년층의 '표심'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가상화폐는 주식과는 다르게 상장 관련 규제가 없어 상장 가격·발행 물량·공시를 스스로 결정하는 사실상 '깜깜이' 상장이다.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거래소는 오는 9월 24일까지 금융위원회에 등록해야 한다. 

이에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을 앞두고 최근 작전 세력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거래소를 사칭해 사기를 치거나 거짓 상장 정보로 투자를 유인한 후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도 있다. 

거래소들이 금융위원회 등록을 앞두고 상장된 코인을 대규모로 정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코인의 가치가 하락해 결국 투자자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가상화폐의 낙관론자였던 일부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매우 거품이 끼었다. 커다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201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블랙스완'의 저자인 나심 탈레브 뉴욕대 교수도 "비트코인은 암호 시스템으로는 잘 만들어졌지만 폰지사기(불법 다단계 금융사기)와 유사한 특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최근엔 비트코인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 일부를 매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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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2021년 1분기 수익 보고서에서 총 2억7200만달러(약 3022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발표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회사 현금 보유액의 7.7%에 해당하는 약 15억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해, 이번 매도를 통해 1억100만달러(약 1122억원)의 차익을 챙긴 것.

비트코인 상승을 부채질했음에도 막대한 시세 차익을 남긴 테슬라에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머스크 CEO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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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회사 차원에서 일부 비트코인을 팔았지만, 본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슬라가 판 비트코인 역시 보유 지분의 10%에 불과하며,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입증하기 위한 매각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배신감을 느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대표적 낙관론자인 머스크CEO가 비트코인이 고점일 때 팔아치워 이익을 실현했다"며 트위터 등에 비난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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