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Sir Mix-A-Lot Rare Music' 영상 캡처/이하 동일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애플 초창기 눈부신 성공을 거둔 이후 1981년 진행한 인터뷰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사업적인 수완과 마케팅 감각이 뛰어난 스티브 잡스와 천부적인 전자 엔지니어였던 워즈니악은 1976년 컴퓨터를 제조하는 회사를 공동창업했다. 

이후 회로기판만 있는 개인용 컴퓨터 애플Ⅰ을 만들어 발표했으며,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주목받게 되자 곧 획기적인 운영체계를 적용한 새로운 컴퓨터 플랫폼인 애플Ⅱ를 개발했다. 영세한 업체로서는 사업여건이 불리했지만 그들이 만든 개인용 컴퓨터는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에 힘입어 1980년에는 주식을 공개했다. 

희귀 영상을 수집하는 유튜브 채널 Sir Mix-A-Lot Rare Music이 공개한 이번 영상은 1981년 2월 18 일 촬영된 것으로 당시 25세의 잡스의 거침없는 자신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쪽 벽에는 1998년까지 사용된 화려한 애플 로고가 보인다. 

영상 속 첫 질문은 "스티브, 당신은 개인용 컴퓨터 개발을 시작했을 때 어떤 니즈를 고려했나요?"였다. 

이 질문에 잡스는 "1800년대 후반 최초의 전기 모터가 발명되었을 때 그것은 거대하고 강력했습니다. 하지만 전기 모터가 진정한 의미로 보급된 것은 1마력에도 못 미치는 전기 모터가 등장해 필요한 때에 필요한 장소에서 동력을 사용하게 되면서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발명 초기 전쟁의 탄도 계산과 기상학 등 대규모 용도로 사용된 컴퓨터를 일반 가정에 보급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PC 개발의 발단이었다고 답했다.

또 본인이 가정용 컴퓨터를 '홈 컴퓨터'라고 굳이 칭하지 않는 이유는 "가정을 시장이 아닌, 컴퓨터가 활약하는 장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980년대 초반 대학이나 연구 기관 등은 컴퓨터가 보급돼 있었지만 가정에서 구입하기에 컴퓨터는 높은 가격이었고 용도도 그리 많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정용 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한 이유에 대해 잡스는 "예를 들어, 생물이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하는 에너지를 측정하고 종(種)마다 순위를 붙이면 콘도르(Condor, 독수리)가 우승하고 인간이 대패합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사용하면 인간이 우승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바로 인간의 지성을 확장하는 '21세기의 자전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잡스는 '프라이버시'라는 현대와 공통되는 주제에 대해 "최근 언론에서 프라이버시 문제가 자주 거론되고 있죠. 사람들이 컴퓨터에 대해 자주 떠올리는 이미지는 SF 작품 '1984'와 같이 매우 거대한 중앙집권화 컴퓨터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발견한 것은 사람들이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의 크기와 무게이며, 만약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창문으로 던질 수 있는 컴퓨터였습니다. 다시 말해 PC는 매우 민주적이고 분산되어 있으며, 1984와는 반대로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자유롭게 하도록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인터뷰 진행자가 아이들이 비디오 게임에 익숙해지는 것과 관련해 "미래에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컴퓨터를 잘 다룰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시나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잡스는 자신 있는 모습으로 "사실 이러한 현상은 게임뿐만 아니라 은행의 자동창구 등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능형(Intelligent) 게임이든 지능형 은행 창구든 사람들은 점점 지능형 디바이스와의 상호 작용에 익숙해질 것이고 이는 사물을 문화적인 것들로 변화시킬 것입니다"라고 답한다.

한편, 해당 영상에는 잡스가 본인의 대답에 만족하지 못하고 쓴웃음을 지으며 재촬영을 요청하는 장면이나 촬영이 끝난 후 관계자들에게 "잘 나왔나요?"라고 묻는 모습 등 편집된 인터뷰 본편에서는 볼 수 없는 잡스의 모습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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