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프로세서 M1이어 M2 순조
대만 TSMC 5나노미터 플러스 공정, M2 올해 맥북 탑재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애플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애플이 자체 설계한 반도체 칩 M1을 잇는 차세대 맥용 프로세서 M2의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케이 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M2 생산은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의 최신5나노미터플러스(N5P) 공정에서 생산된다. 올해 7월부터 출하가 시작돼,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신형 맥북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맥용 자체 프로세서 계획을 밝혔으며 지난해 11월 M1 칩을 발표했다. 핵심은 제1탄 제품군을 출시한 후 2년 정도에 걸쳐 모든 맥을 자사 칩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M1은 ▲8코어 중앙처리장치(CPU) ▲8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머신러닝(ML)에 사용하는 16코어 뉴럴엔진 GPU 코어를 탑재해 속도를 대폭 상향했다. 전력 소모량을 줄여 배터리 구동 시간도 2배로 늘어났다.

◆ M1의 호조...데스크톱과 태블릿에도 채용

애플은 4월 20일 온라인 이벤트에서 M1을 탑재한 데스크톱 보급 모델 '아이맥'과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이며 자체 반도체를 적용한 제품군을 확장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데스크톱과 노트북 부문인 맥을 전년 대비 29% 증가한 2310만대 출시했다. 

또 28일 발표한 1분기 매출에 따르면 맥은 전년 대비 70.1%, 태블릿 PC 아이패드는 78.9% 증가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텔 프로세서 대신 애플 실리콘 M1 칩을 적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IDC의 조이 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자체 프로세서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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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7월 출하가 시작될 M2 역시 신형 맥북을 시작으로 애플의 보다 많은 제품군으로 확장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 선보일 맥북 프로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며, 이것이 M2 칩의 주요 목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애플은 시장 전망을 웃도는 호실적에도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2분기부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반도체 개발에 투자 확대 

최근 생산 원가 절감과 성능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애플은 4월 26일, 미국 거점 확대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4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사옥을 건설하고 AI와 머신러닝 등의 기술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등에서도 거점을 확장해 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팀 쿡 CEO는 성명에서 "5G와 반도체 개발, AI 등의 첨단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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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3월 애플은 독일 남부 뮌헨에서 반도체 개발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1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해 고속통신규격 5G 등을 지원하는 이동통신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연구 개발할 계획이다. 

애플은 뮌헨의 7개 시설에 세계 40개국 기술자 1500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전원 관리칩·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무선 기술 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술자가 개발한 커스텀 칩은 애플 제품의 성능 향상과 저소비 전력화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 자체 SoC 'M1'을 탑재한 제품 등에 탑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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