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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생활은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환경 요인이 존재한다. 

그동안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심신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령 ▲자연 속에서 일주일에 2시간 이상 보낸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건강하며 ▲공원 등 녹지 근처에서 자란 아이는 정신 질환을 경험할 확률이 낮고 ▲물·바람·새 등 자연의 소리가 스트레스 감소와 통증 감소 등 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논문 등이 앞선 연구로 공개됐다. 

많은 연구가 녹지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물가 근처에 거주하는 장점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가라고 하면 일부는 바다에 가까운 해안을 연상할지 모르지만 내륙 도시에도 호수와 연못, 강이나 운하 형태로 물에 근접한 도시도 많다. 

연구팀은 바다·강·호수 등 이른바 '물세권' 생활이 정신 및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6개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집한 50건의 연구에 대해 체계적인 검토와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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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집 근처에 물이 존재하는 환경은 신체 활동의 수준을 크게 증가시켜 사람들의 기분과 심리적 행복을 높이는 한편,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물가에 사는 영향을 조사한 2011년 연구와도 일치한다. 또 가상현실(VR)을 통해 구축한 물가 환경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VR로 재현된 물가에 대해 ▲'활기가 생긴다' ▲'매력적이다' ▲'인공적인 환경보다 좋다'고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다음 연구 분야로, 물가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물가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도시에 더 많은 물을 공급하면 기온을 낮추고 대기 오염을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많은 초기 연구가 물가에 사는 것의 건강상의 이점을 제시하지만 도시가 직면한 문제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물가 환경을 제공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해안 이주는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연구팀은 일단 도시의 운하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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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영국 공업 도시 버밍엄에는 석탄 수송 등에 이용한 운하가 방치돼 플라스틱 폐기물 등의 환경 문제와 더불어 생물 다양성을 해칠 가능성이 지적되어 왔다. 이에 버밍엄에서는 시 차원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문화 시설과 스포츠 시설을 운하 주변에 배치하는 등 운하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코틀랜드도 운하 재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과거 빗물로 침수된 땅에 새로운 주택과 회사가 세워졌고, 운하를 따라 산책로도 만들어 더 많은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운하를 찾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사례들처럼 도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물가 환경을 재생하면 건강과 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위 제어 및 기후 변화에 대한 도시 회복력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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