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조지아 대학 연구팀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거리를 걷기 위해서는 전방 노면을 확인하는 지팡이를 사용하거나 안내견과의 동행이 필요하다. 

미국 조지아 대학 연구팀은 안내견이나 지팡이 대신 주변 정보를 알려주는 AI 탑재 백팩으로 시각 장애인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최근 들어 시각장애인의 삶을 한층 편리하게 해줄 다양한 첨단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가령 구글은 주위에 있는 물체 나 문자를 읽어주는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폰 앱 '룩아웃'(Lookout)'을 개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유사한 앱인 '씽잉 AI'(Seeing AI)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조지아 대학 AI 전문가인 자가디쉬 마헨드란(Jagadish K. Mahendran)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보다 나은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배낭에 AI 시스템을 탑재해 시각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아래 동영상은 실제로 연구팀이 개발한 AI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이용자 위치를 파악하는 GPS(위성항법시스템) 장치 등 컴퓨팅 처리를 위한 경량 노트북이 담긴 가방 ▲AI 카메라 키트인 'OAK-D'와 8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소형 배터리 팩이 설치된 조끼와 벨트 파우치 등으로 구성됐다. 

AI 카메라는 주변을 인식해 정보를 전달한다. GPS 장치가 탑재된 경량 컴퓨터는 이미지 분석 및 추론을 위해 인텔 '모비디우스 비전 프로세싱 유닛(VPU)'을 이용해 '오픈비노(OpenVINO) 툴킷'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조지아 대학 연구팀

연구팀이 개발한 AI 시스템은 보행자 거리를 걸을 때 인식하는 ▲길 및 연석 ▲자동차 ▲자전거 ▲다른 보행자 ▲표지판 ▲도로에 돌출 나뭇가지 등을 인식하도록 훈련되어 있으며, 사용자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음성 지시를 들는 방식이다. 

영상을 보면 백팩 착용자에게 횡단보도 전방의 정지 신호를 알리거나, 정원에서 뻗어 나온 넝쿨장미 가지 등 장애물을 발견하면 위치를 경고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조지아 대학 연구팀

마헨드란 박사는 시각 장애인 친구를 만났을 때 "로봇은 연구를 통해 사물을 볼 수 있게 된 반면, 정작 앞을 보지 못하지만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깨달아 AI 배낭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AI 카메라 키트 OAK-D를 개발한 룩소니스(Luxonis)의 창업자이자 CEO인 브랜던 질(Brandon Gilles)은 "룩소니스에서 우리의 임무는 엔지니어가 인텔 AI를 빠르게 이용하고 중요한 것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OAK-D를 기반으로 한 AI 탑재 배낭처럼 가치가 있는 제품을 빨리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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