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감염 폭발로 일본 소아 확진 급증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산케이신문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국내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일본에서 코로나19 어린이 감염률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어린이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 변이가 어린이‧청소년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특히 감염력이 강한 영국형 변이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서 어린이의 감염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오사카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재해 수준의 긴급사태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육원 등에서의 집단 감염 발생도 잇따르고 있어 일본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둘러싼 소아 의료의 중요 국면은 이제부터"라며 경계심을 강화하고 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지사는 '골든위크'(4월29일~5월5일) 기간을 앞두고 "연휴 동안 사람들과 접촉을 앞두고 철저한 대책을 부탁한다"며 감염 예방을 호소한 바 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HK 방송 화면 캡처 

오사카부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지역 내 감염을 급증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코로나19 전문가 조직은 "4월말 기준 간사이 변이 비율이 8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어린이 감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변이가 확대되기 전인 제3파(3차유행, 지난해 10월~올해 2월) 감염자 중 10세 미만은 2.7%, 10대는 7.3%로 총 10%였던 반면, 제4파(4차유행, 올해 3월 이후) 변이 감염자의 연령별 비율을 보면 10세 미만이 6%, 10대는 12.9%로 총 18.9%에 달한다.

후생 노동성 자료에서도 3월 중순 변이 감염자는 10세 미만이 40대에 이어 많은 15%를 차지했다.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병상 부족도 현실화되고 있다. 산케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효고현 어린이 병원의 카사이 마사시(笠井正志) 감염 내과 부장은 "코로나19 양성으로 입원한 소아 환자가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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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고현의 10세 미만의 신규 확진자는 3월 하순에는 하루 평균 3.5명이었지만, 4월 중순에는 16.7명으로 급증했다. 어린이 병원에는 현내 각지의 소아 환자가 모여 있어, 카사이 부장은 "이대로라면 곧 소아 환자 병상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도쿄도·오사카부·교토부·효고현에 발령된 긴급사태 선언을 이달 31일까지 연장하고, 아이치(愛知)현과 후쿠오카(福岡)현은 발령 대상에 새롭게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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