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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많은 사람들이 가능한 한 오래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이에 많은 연구자들은 노화와 장수, 수명 연장의 방법을 조사하고 있다. 

이스라엘 바일란 대학(Bar-Ilan University)과 미국 국립보건원 등 국제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노화와 함께 감소하는 단백질 생성량을 증가시켜 쥐의 수명을 23% 늘리는 데 성공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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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일란 대학 하임 코엔(Haim Cohe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노화와 함께 감소하는 단백질을 평소보다 많이 생성하도록 만든 후, 일반 쥐와 비교해 수명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조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조사 대상은 나이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SIRT1과 SIRT6 두 종류다. 연구팀은 ▲일반 쥐 ▲SIRT1이 과잉 발현한 쥐 ▲SIRT6가 과잉 발현한 쥐 ▲SIRT1과 SIRT6 모두 과잉 발현한 쥐로 그룹을 나눠 각각의 평균 수명을 조사했다. 

실험 결과, 일반적인 쥐의 평균 수명은 수컷이 732일, 암컷이 756일인데 반해, SIRT6를 과잉 발현시킨 수컷은 932일, 암컷은 872일로 밝혀졌다. SIRT6가 늘어난 수컷은 약 27%, 암컷은 15%의 평균 수명이 길어진 것으로, 암컷과 수컷을 합친 평균 수명은 23% 증가하게 된다.

또 SIRT1과 SIRT6를 함께 증가시킨 그룹 역시 수명이 길어졌지만 SIRT1만을 늘린 쥐는 수명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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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실험에서 노화된 쥐는 지방과 유산에서 에너지를 얻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었지만, 높은 수준의 SIRT6을 가진 쥐는 이러한 영양에서 에너지를 얻는 능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아울러 SIRT6 생산량이 많은 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고, 암에 잘 걸리지 않았으며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헨 교수는 "SIRT6는 건강한 노화의 속도를 제어한다. 이는 SIRT6 활성을 높이는 것이 노화 지연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평균 수명이 쥐처럼 길어질 수 있다고 가정할 때 평균 수명은 120살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향후 2~3년 내에 SIRT6를 증가시키는 약이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래에는 노화 방지에 이러한 약이 사용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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