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원주민, 뇌 건강 '최강'...노화 늦추는 비밀은?
아마존 원주민, 뇌 건강 '최강'...노화 늦추는 비밀은?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1.06.07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마존 치마네이족, 서양인에 비해 뇌 노화 70% 느린 것으로 판명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Courtesy of the Tsimane Health and Life History Project Team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볼리비아 열대 우림에서 자급자족 생활을 영위하는 아마존 부족인 치마네이(Tsimané) 원주민은 체질과 문화가 현대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람과 크게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치마네이족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2017년에 발표된 '치마네이족 심장 건강 상태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심장병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당시 발표된 논문은 수렵·채집·어업·농업에 뿌리를 둔 자급자족 생활 양식이 건강 상태에 크게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The Lancet(2017.03)

최근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치마네이족 뇌 노화가 70% 느리다"는 연구결과가 새롭게 보고되면서 이 부족이 간강한 뇌 노화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논문은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노년학회지:시리즈A(The 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A)에 개재됐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등 국제연구팀은 40세~94세 치마네이족 746명을 대상으로 뇌 CT 검사를 실시했다. 실험을 위해 연구팀은 치마네이족 참가자들에게 CT 스캔 장비가 있는 가장 가까운 마을인 볼리비아 트리니다드까지 교통편을 제공했다. 이동은 강과 도로를 따라 이틀이나 걸렸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The 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A(2021.05)

연구팀은 스캔한 이미지에서 뇌의 양을 산출하고, 미국과 유럽 공업 지대에서 사는 사람들의 뇌 용적과 비교했다. 그 결과 치마네이족의 중년기에서 노년기에 걸친 뇌 용적 위축이 서양인에 비해 70%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속화된 뇌 부피 손실은 인지 장애 및 치매의 징후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서양인의 뇌 위축에는 염증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치마네이 부족 역시 높은 수준의 염증이 확인된 것. 따라서 연구팀은 "염증이 뇌 위축의 원인"이라는 치매 원인에 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한가지 가능한 설명은 서양인의 염증은 비만 및 대사 원인과 관련이 있는 반면, 치마네이족은 호흡기와 위장 기관 및 기생충 감염에 의해 유발된다는 것이다. 감염으로 인한 전염병은 치마네이족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연구팀 일원으로 20년 가까이 치마네이족에 관한 연구를 해온 힐러드 카플란(Hillard Kaplan) 박사는 "설탕과 지방이 풍부한 식생활과 앉은 상태에서 생활하는 방식이 노화에 따른 뇌 위축을 가속화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Courtesy of the Tsimane Health and Life History Project Team

현대인들은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고 포화 지방이 많은 식단을 섭취한다. 대조적으로 치마네이족은 의료적인 혜택과는 거리가 멀지만, 신체적으로 매우 활동적이며 채소·생선·육류를 포함한 고섬유질 식단을 섭취하고 있다.

치마네이족은 우리에게 현대적인 생활 방식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에 대한 놀라운 자연 실험을 제공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카플란 박사는 "치마네이족은 심장뿐 아니라 뇌도 현저하게 건강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염증을 많이 경험한 환자도 생활 방식에 의해 뇌 건강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치마네이 부족의 활동적인 생활 양식이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