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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기상하는 시간과 생활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흔히 말하는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이다. 이 같은 인간의 체내 시계는 시계 유전자(clock gene)에 의해 리듬이 정해지기 때문에 취침 리듬을 의지로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중 어디에 속하는지를 바탕으로 건강 상태를 예측하는 연구결과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엑서터 대학 제시카 오로린 박사 연구팀은 "아침형 인간은 우울증 위험이 낮고, 더 행복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자연적으로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사회적 시계와 밀접하게 일치하는 작업 일정을 즐기면서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지'(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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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연구를 통해 시계 유전자에 포함된 다양한 유전자 변이가 아침형과 저녁형으로 구분되는 '크로노타입'(chronotype)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이에 연구팀은 설문에 응답한 약 23만명의 데이터를 포함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약 45만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울증과 취침 시간, 유전자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설문에는 ▲나는 아침형인가 저녁형인가 ▲우울증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자신의 삶이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분석 결과, 조사된 유전자 데이터 중 62.6%가 아침형으로 분류되었으며, 해당 결과는 설문 조사로 구분한 크로노타입 분류 결과와 유사했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바탕으로 아침형 인간으로 분류된 사람 및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경우, 밤늦도록 자지 않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낮고 행복도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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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반적으로 아침 9시부터 근무를 시작하는 사회의 요구로 인해 아침형 인간인 사람이 본인의 생체시계와 맞는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저녁형 인간은 본인의 생체시계와 맞지 않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심리적 불안감이 크고 행복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업무 등으로 취침 리듬이 크게 변화하면 불안·우울증·행복감 저하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오로린 박사는 "우울증과 유전자, 활동 리듬의 혼란에 대한 연관성이 확립되면, 유연한 근무 패턴으로 개개인의 생체시계와 근무일정을 맞춰 정신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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