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자 신원 추후 공개…7월 20일 베이조스와 '뉴셰퍼드' 탑승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블루 오리진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우주에서 지구를 보는 일은 당신을 변화시킬 겁니다. 그것은 이 행성, 그리고 인류와 당신과의 관계도 바꿀 겁니다" [제프 베이조스 CEO] 

상상 속 우주여행이 현실이 되고 있다. 아마존과 우주전문기업 블루오리진의 최고 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우주 여행을 할 수 있는 승객이 정해졌다. 

세계 최고 갑부의 옆자리에 앉아 우주 여행을 하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탑승권은) 2천8백만 달러를 제시한 107번 응찰자에게 돌아갑니다." [스티브 리틀/경매사]

경매로 치열하게 진행된 우주 여행 티켓의 최종 낙찰가는 무려 2800만달러(한화 312억 6천만원)로 결정됐다. 고도 100km 우주 경계선까지 갔다 돌아오는 약 10분가량의 여행 비용이다.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블루오리진은 경매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12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몇 주 안에 경매 낙찰자 신원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경매는 이날 총 159개국에서 7600명이 참가해 전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초 입찰가 480만달러(약54억원)에서 시작된 경매는 7분만에 마감됐다. 경매 과정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블루오리진은 티켓 판매 수익을 산하 우주과학 교육 관련 비영리단체인 ‘클립 포 더 퓨처’(Club for the Future)에 기부할 계획이다.

자율운항 시스템을 탑재한 우주 관광 캡슐 ‘뉴셰퍼드’는 오는 7월 20일 우주 비행에 나선다. 탑승객 없이 10여차례 무인 실험 비행에 성공한 뉴셰퍼드는 유인 비행에는 처음으로 도전한다. 이날은 첫 유인 달 착륙선인 아폴로 11호가 달에 첫 발을 내딛은 지 52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뉴셰퍼드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해 최대 6명까지 실어나를 수 있다. 블루오리진의 궤도여행 판매 책임자인 아리안 코넬은 "첫 우주 여행 탑승자는 제프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인 마크 베이조스, 경매 낙찰자, 그리고 승객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승객 1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들 4명은 우주 공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00km 상공에서 지구로 귀환하기 전 3분 정도 무중력 상태로 좌석 앞에 설치된 넒은 창을 통해 지구를 내려다보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블루 오리진 

앞서 제프 베이조스는 6월 7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우주 비행은 내 평생의 소원"이라며 "동생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내 가장 친구와 함께하는 최고의 모험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블루오리진은 베이조스가 아마존 주식을 매각해 2000년 창업한 회사다. 아직 비상장사이며 여전히 베이조스가 소유하고 있다.

한편, 베이조스가 첫 민간 우주 여행자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주탐사기업 '버진 갤럭틱'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최근 베조스보다 2주 빨리 우주여행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도 민간인들로만 이루어진 우주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인스퍼레이션4'(Inspiration4)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2021년 4분기에 4명의 민간인 승무원이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Crew Dragon)'에 탑승해 지구 궤도에 다녀올 예정이다. 크루 드래건은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기지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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