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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아마존이 최대강자 월마트를 제치고 내년이면 미국 최대 소매 유통업체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JP모건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20년 미국 내에서 아마존 전체 유통 총액(GMV) 증가율은 미국 내 소매판매액과 전자상거래(EC) 판매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 내년이면 유통총액 월마트 넘어서  

아마존과 월마트 모두 자사의 유통 총액을 밝히고 있지 않다. 하지만 JP모건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의 유통 총액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3160억 달러였고 월마트는 10% 증가한 4390억 달러였다.

JP모건의 크리스토퍼 호버스 애널리스트는 "이 페이스로 추이한다면 2022년이면 아마존이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 유통 총액은 회사가 직접 판매하는 판매액과 마켓플레이스 참여 업체의 판매액을 합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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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085억 1800만 달러다. 이 중 직영 EC 사업 매출이 529억 100만 달러, 출품 업체의 수수료 및 물류 서비스 수입이 237억 900만 달러였다. 

이 밖에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 AWS 사업과 '홀푸드 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 사업, 인터넷 광고 사업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아마존의 강점을 두 가지 꼽았다. 하나는 식료품과 의류 등 추가 성장이 예상되는 제품 분야가 남아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전히 무섭게 성장 중인 프라임 회원의 규모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CEO는 2021년 4월 기준 아마존 프라임 전세계 회원수가 2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회원수는 지난해 초 1억 5000만 명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것이 출품 업체의 판매를 끌어올리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소매 시장에서 아마존의 우위는 한층 공고해지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2014년 24%였던 아마존 미국 전자상거래(EC)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9%로 커졌다. 

◆ 공격적인 물류 투자....자체 배송 '70억 개' 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비대면 쇼핑 급증은 아마존의 다른 사업에도 기여하고 있다. CNBC는 아마존이 곧 미국 최대 규모의 물류 업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온라인쇼핑 시장에서는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물류의 마지막 접점인 라스트마일을 둘러싸고 인재확보를 비롯한 배송서비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은 ‘배송 서비스 파트너’ 프로그램을 2018년 6월에 시작해 택배 업무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송 위탁을 줄이는 한편, 자체배송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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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물류 컨설팅 회사 MWPVL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아마존의 자체 배송을 통한 물품 개수는 올해 70억 개에 달해 미국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UPS)의 60억 개를 웃돌 전망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기준 EC사업을 통해 73억 5000만 개의 물품을 고객에게 발송했다. 그 중 50억 개를 자사 서비스로 배달했고, 나머지 12억 5000만 개 가운데 약 11억 개를 UPS 및 미국우체국(USPS)과의 파트너십으로 배송했다. 

아마존은 2012년 매사추세츠 노스 리딩(North Reading)에 본사를 둔 미국 키바시스템즈를 7억 7500 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키바는 물류센터용 운반 로봇 시스템 개발기업이다. 2015년에는 키바의 명칭을 '아마존 로보틱스'로 변경하고 신속한 배송을 목표로 물류 사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자사가 개발한 시스템을 통한 ▲물류 효율화 ▲신속화 ▲비용 절감은 아마존의 또 하나의 물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보잉 중형 여객기 '767-300'를 11대 구매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항공화물 사업인 '아마존 에어(Amazon Air)를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당초 항공화물 회사에서 보잉을 임대하는 형식이었지만, 코로나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고 가격이 하락하자 구입을 결정했다. 아마존은 2022년까지 임대를 포함해 총 85대 이상의 배송용 화물기를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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