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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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신종명 기자] “SK텔레콤은 100명의 어르신을 구조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사회 안전망 강화에 나서겠습니다.” (이준호 SKT ESG 사업담당)

# 지난해 9월 온 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목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 경남 거창군 거주 박수연(여·81) 어르신은 집 안에 설치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환자의 도움 음성을 인식한 누구는 곧바로 119로 연결됐고 이에 구급대원들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 심근경색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심각한 고령화 사회, 더욱이 ‘홀몸 고령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돌봐줄 수 있는 가족이 없는 고령의 어르신들은 ‘골든타임 사각지대’에 봉착하고 있다.

이처럼 누군가 돌봐주는 가족이 없는 홀몸 고령자를 위한 첨단 기술인 인공지능 스피커가 대체 응급구조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사례와 같이 홀몸 어르신이 응급 상황에 직면할 때 구조를 요청하면 음성인식을 통해 119에 응급구조 신고가 가능한 똑똑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 기반의 ‘긴급 SOS’를 통해 100명의 어르신을 구조한 것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긴급구조 체계가 고도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소방청, ADT캡스, 그리고 행복커넥트가 관련 내용을 골자로 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SKT가 전국 지자체 등과 협력해 제공 중인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긴급 SOS’와 소방청이 독거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기저질환 및 복용약물, 보호자 연락처 등을 데이터베이스화 한 맞춤형 응급처치 서비스 ‘119안심콜’의 시너지 효과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SKT와 ADT캡스, 행복커넥트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119 안심콜 서비스’ 안내와 등록 지원이 가능하며 소방청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긴급 SOS’운영 내용과 방식을 각 시도 소방본부에 안내, 유기적인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T와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019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긴급 SOS 호출 이용률이 1978회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19 긴급구조로 이어진 경우 역시 100회에 달했다.

특히 119로 이송된 어르신 가운데 탈진과 심근경색, 대장 천공 등 당장 조치가 필요했던 ‘생명 위급상황’ 사례는 전체의 5%에 달했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81%는 기저질환으로 인한 건강 문제나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한 ‘질병 위급상황’ 환자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우울감을 느끼는 어르신들을 방문한 사례도 3%에 달했으며 낙상 등 생활 속 위급 상황 역시 11%로 집계됐다.

특히 ‘긴급 SOS’는 어르신들이 타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야간이나 새벽, 이른 아침시간대에 접수되는 경우가 전체의 65%로 낮 시간 대비 2배 가량 많았다.

SKT는 인공지능 돌범 서비스 운영을 통해 ‘긴급 SOS’가 독거 어르신들의 안전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소방청과 119 안심콜 연동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키로 했다.

배덕곤 소방청 119 구조구급국장은 “민관이 협업한 ICT 서비스를 통해 119 긴급 구조 체계를 강화하고 사회적 약자들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T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지난 2년 간 1만 1000가구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왔던 만큼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확대시켜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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